GS리테일은 지난 3일 채소 전용 포장센터 신설
신선식품 ㎏단위에서 g단위로도 변화… 용량 작을수록 매출 신장률 높아
[스마트경제] 싱글족을 중심으로 소포장‧소용량 식품이 인기다. 유통업체는 각종 소포장 신선 식품 판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5.7%에 달했다. 1인 가구는 28.6%, 2인 가구는 26.7%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30.9%로 기록됐다. 3인 이상 가구가 매해 비율이 줄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1~2인 가구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포장 식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소포장 신선식품 판매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과일은 낱개 포장, 채소는 소포장이 대세다.
개별 포장된 과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GS25 히트 아이템 ‘산지애 사과’로 꼽힌다. 따로 씻을 필요가 없는 데다 낱개로 포장돼 싱글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정식 명칭은 ‘산지애 씻어나온 꿀사과’로 영농조합법인 송원에이피씨에서 판매하고 있다. 송원에이피씨 관계자는 “지난 2008년경 편의점 유통을 준비하면서 낱개 포장 사과를 GS에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홈쇼핑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개별 포장이지만 매출은 호조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는 소포장 신선 식품 종류를 다양하게 구비해두고 있다. 역시 소포장된 과일과 채소가 인기다.
과일 중에서는 ‘썬키스트 고당도 오렌지’와 ‘미국산 아보카도’, 채소류로는 ‘GAP 오이’와 ‘무농약 간편 샐러드 6종’ 판매량이 높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달 판매량 기준으로 30위권 내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업체가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선두에 나선 곳은 지난 3일 채소 전용 포장센터를 신설한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천냥 야채 코너를 신설한 바 있다. 소포장 매출은 젊은 주부와 소규모 가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본격적으로 채소 전용 포장센터로 원가 개선 및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포부다. 기존 파트너사별로 구입해 공급하던 구조를 GS리테일 MD가 직접 통합 구매한다. 상품 입고부터 선별, 포장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년여 간 준비를 거쳐 약 680평 규모로 월 평균 100만개 상품을 포장하는 전용 센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GS25와 GS수퍼마켓, GS프레시 등에 공급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5일 ‘한입에 쏙 사과’를 출시했다. 스낵형 컷팅 과일로, 번거롭게 손질할 필요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들어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5.9% 늘어나는 등 소포장 과일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역시 소포장 과일과 야채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65.4%, 30.3%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12월 말 농협중앙회와 함께 1~2인 가구를 타겟으로 소포장 과일과 야채 14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선식품 매출은 ㎏단위에서 g단위로도 변화하는 추세다. 용량이 작을수록 매출 신장률은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들어 7일까지 감자와 고구마는 3㎏ 이하 제품 매출이 각각 328%와 239%가 증가했다. 양파는 ㎏ 단위 대신 g 단위 매출 신장률이 149%로 눈에 띄었다. 제철 과일인 참외 역시 1㎏ 이하 소포장 식품이 144% 매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신선 식품 역시 소용량‧소포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간편하게나마 과일을 챙겨먹고, 채소를 요리에 활용하려는 등 수요가 꾸준해 앞으로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