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캐딜락 등 서비스 강화 나서… 눈치보다 한국형 레몬법도 수용
[스마트경제] 최근 물량부족으로 판매부진에 빠진 수입차 브랜드들이 서비스센터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레몬법을 도입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힘쓰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821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신규등록은 7만3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줄었다. 아울러 수입 승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월에 14.0%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16.7%)보다 낮았다. 월별 점유율은 1월 15.9%에서 2월 15.5%, 3월 12.4%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과 비슷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전년 동기대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의 판매하락에는 물량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BMW차량 화재로 인한 품질문제와 이를 은폐한 사실 등도 알려지면서 기본적인 '신뢰'를 잃은 것도 한몫했다.
이에 수입차업계는 이벤트와 프로모션과 같은 단기적인 해결책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고 조직구조를 변경하는 등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토요타‧렉서스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경기도 구리시에도 센터를 개소하며 지속적인 전국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이로써 토요타는 24개 전시장과 19개의 서비스센터, 렉서스는 26개의 전시장과 29개의 서비스 센터를 갖추게 됐다. 포항과 창원, 천안 등에서도 올해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올해 초에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과 서비스 부문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회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한국형 레몬법을 본격 적용하기로 결정한 캐딜락코리아는 애프터 서비스 분야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S품질 유지를 위해 매년 정비 대회를 열고 있는 캐딜락은 올해에도 전문 테크니션들의 정비 기술력 향상과 서비스 마인드 강화를 위한 ‘2019 캐딜락 테크니션 스킬 컨테스트’를 지난달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캐딜락 테크니션 스킬 컨테스트에는 전국의 캐딜락 서비스센터의 대표 테크니션들이 참석해 주요 부품에 대한 이해도 및 정비항목을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점검하는 자리다.
아울러 캐딜락은 지난해 조직개편 등 외연을 바꾼 데 이어 판매부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딜러사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책임딜러제' 및 '원스톱 서비스'를 목표로 서비스센터 개편을 단행했다.
또 외주 공업사를 딜러 직영 서비스센터로 전환하고, 전시장보다 많은 21곳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함으로써 구매자들의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5월부터 시트로엥 전담 영업사원 배정을 골자로, 브랜드 판매조직 분리를 단행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기존에는 국내 공식 딜러사 영업사원들은 시트로엥과 푸조 차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5월부터는 각 브랜드별 전담 인력이 각각 영업을 하게 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시트로엥의 제품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담 인력의 필요성 증대와 각 브랜드의 동반성장을 위해 독립된 판매 조직 운영을 결정했다”며 “영업사원의 교육과 인센티브 제도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밝혔다.
또 한불모터스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에 신규 서비스 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서비스 품질 강화차원에서 올해 푸조 4곳, 시트로엥 8곳, DS 2곳의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1700여 대의 차량과 3만여 개의 부품을 수용할 수 있는 화성 제2 PDI 센터도 상반기 내 완공 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부터 시행된 레몬법을 도입 하겠다고 밝힌 수입차 브랜드는 총 20개로 아직 도입을 하지 않은 지프, 한불모터스, 포르쉐 등도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품질 개선 등 질적 양적으로 한 층 성장하고 있다”며 “수입차이지만 국내에서도 편리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