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차 부품] 완성차 몸살에 등 터진 부품공장 '문 닫을 판'
[벼랑 끝 차 부품] 완성차 몸살에 등 터진 부품공장 '문 닫을 판'
  • 뉴스편집팀
  • 승인 2019.05.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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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11개월 노사분규·GM 창원공장 생산 감축
완성차 생산량 급감…부품회사 매출감소·조업 차질 직격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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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시트를 생산하는 A사는 르노삼성차 납품 비중이 100%로, 르노삼성차가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시트를 납품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재고 없이 2시간 내 실시간 생산계획에 따라 부품을 받는 '싱크로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파업이나 휴업 등으로 르노삼성 공장가동이 중단될 경우 고스란히 납품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르노삼성차 노사분규로 A사는 조업 차질을 빚으면서 실질 근무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단축했다.

이로 인해 A사 직원들은 통상임금의 30∼40%에 해당하는 잔업수당을 받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A사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 이직이 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프레스 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100%를 1차 협력업체를 거쳐 르노삼성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와 부분파업 등으로 납품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금까지 30% 이상 생산 차질을 떠안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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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사는 각종 윤활유를 생산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15%, 각 서비스센터에 15% 정도를 납품한다.

통상 2주에 3회 정도 납품했으나 르노삼성차 부분파업이 잦았던 최근에는 3주에 2회로 납품횟수를 줄였다.

공장과 서비스센터 모두 윤활유 수요가 줄어 납품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개인 정비소 등지에서 최근의 분규 사태를 틈타 비품 윤활유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르노삼성차 본사 차원의 관리 감독이나 제재는 이뤄지지 않아 조업 정상화 이후에도 납품 규모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18일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들어가 11개월째 분규를 이어갔다.

16일에야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파업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지금까지 모두 62차례 25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차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3만8천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줄었고, 4월까지 누적 수출량도 6만1천5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1%나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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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도 최근 내수 판매 부진이 길어지자 경남 창원공장의 생산량 감축 논의에 들어갔다.

다마스와 라보, 스파크 내수물량을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을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창원공장은 최근 10년 동안 생산량 조정을 위한 근무형태 전환 사례가 없었으나 내수 부진이 심해지자 1교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실제로 한국GM의 경차 스파크 판매량은 올해 1분기 7천241대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12.4%나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부산과 경남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르노삼성차 기준으로 1차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26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산·경남 업체는 90여 곳으로 연간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여파로 큰 폭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파업과 판매감소는 지역경제 전체의 생산과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많은 수의 협력업체 존폐와 직결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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