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5~17일 사흘간 일본 방문…5G 조기 확산 협력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전망
[스마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I(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5G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직접 10회 이상 해외로 나가 주력 및 신사업을 점검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5~17일까지 사흘간 도쿄를 찾아 일본 내 1, 2위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통신사 경영진 회동에서 현지 5G 조기 확산 및 안정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1년 전에도 일본을 찾아 NTT도코모와 KDDI의 최고경영자와 회동했다. 지난해 10월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기업인 NEC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동개발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이재용 부회장, 日 스마트폰·5G 시장 잡는다!
이 부회장이 일본 5G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2020 도쿄 올림픽’ 때문이다. 일본은 이 시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초대형 이벤트인 만큼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에겐 사업 영토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해 일본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도쿄 올림픽을 기념해 개관한 곳으로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다. 이는 세계 삼성 갤럭시 쇼케이스 가운데 최대 규모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서 발표한 삼성전자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9%로 6위 수준이다. 그러나 5G폰을 적극 활용하면 현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광폭행보… 미래 먹거리 구체화
주목할 점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석방 후 무려 10여 차례가 넘는 해외출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반문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을 만났다. 3월에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을 위해 뭄바이를 방문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와 관련해 5G와 AI, 시스템 반도체 등으로 좁혀지는 새 핵심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8월 총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5G와 AI,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시스템 반도체 집중 육성 및 글로벌 1등 달성을 목적으로 12년간 총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밖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한국을 찾은 유력 인사와도 부지런히 면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광폭 행보에 대해서 “스마트폰 사업 정체와 반도체 슈퍼호황 마감 등 경영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클 것”이라며 “총수 2년차를 맞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