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평균 연봉 3천만원?…페이스북 8분의1 수준
아마존 평균 연봉 3천만원?…페이스북 8분의1 수준
  • 이덕행
  • 승인 2018.04.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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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직원 평균 급여가 동종 정보기술(IT)업체들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미국시각) "IT기업으로서의 아마존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330여 개 상장기업은 금융개혁법 '도드-프랭크 법'에 따라 직원들의 급여 중간값을 공개했다. 도드-프랭크 법에 따르면 기업은 최고경영자(CEO)의 급여가 직원 평균 임금의 몇 배인지를 매년 공개해야 한다.

업종별로 평균 임금이 1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까지 편차를 보인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직원 연봉 중간값은 2만 8446달러로 집계됐다.

WSJ은 시간당 13.68달러(1만 5천 원)인 아마존의 직원 급여가 건축 자재 업체 홈디포와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보다 살짝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동종 IT업계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24만430 달러(2억 6천만 원)와 비교하면 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임금 중간값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최근 아마존에서 노동 집약적인 물류 운영이 늘면서 창고 근로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아마존 인력풀에서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 내에서도 창고직원들과 시애틀 본사에서 일하는 숙련 기술자들의 임금이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아마존의 소프트웨어 개발 직원들은 평균 10만 7천달러(1억15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물류 전문가들은 절반도 안 되는 4만4000달러(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유통업체로 시작했지만, IT업체로 입지를 굳힌 아마존의 정체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미국 증시에는 IT주가 아닌 유통주로 상장됐다. 하지만 모든 업무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기계학습·인공지능(AI)에 대한 의존 비율이 높은 IT기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숙련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IT기업보다는 유통업체로서의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파이퍼 제프리의 마이크 올손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보병들이 떠받치고 있지만, 이들은 아마존이 그리는 인터넷 세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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