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꽃이 만나는 예술 정원 ‘Das dritte Land:제 3의 자연’ 개장
남북의 꽃이 만나는 예술 정원 ‘Das dritte Land:제 3의 자연’ 개장
  • 정희채
  • 승인 2019.05.21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23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베를린시 협력
남북한의 꽃으로 조성되는 예술 정원 개장
배우 김성령,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스타강사 김창옥 교수 등 응원 릴레이가 이어져
23일 오프닝 행사에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특별 공연 지원
사진=넥스트시티 베를린. 미디어파트너
사진=넥스트시티 베를린. 미디어파트너

 

[스마트경제]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독간의 문화 예술 교류를 이끄는 금아트프로젝트는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한석현, 김승회 작가의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전을 개최한다. 남북한의 꽃으로 조성되는 예술 정원의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5월 23일 오프닝 행사에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특별 공연을 펼친다.

◇제 3의 자연-남북의 식물을 통한 소통의 장소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2019년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을 한국과 독일이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해다.

이에 맞춰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남과 북의 생명체가 함께 피어나는 예술 정원이 기획됐다.

현대 미술과 생태학적 실천의 확장적 결합을 연구하는 한석현, 김승회 작가는 분단된 베를린 장벽과 통일 이후 장벽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회적, 도시 건축학적, 생태학적 변화들에 주목해왔다.

두 작가는 독일 통일 전, 베를린 장벽을 마주하고 있던 쿨투어포룸(Kulturforum)에 경계를 넘어 자라는 예술 정원을 조성, 인간이 만든 경계가 자연 속에서 무효함을 전세계에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을 잇는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식물 60종을 선정(북한 23종, 남한 37종), 베를린식물원과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식물원의 협력으로 그중 45종의 묘종이 베를린에 도착했다. 정원은 백두대간의 지리적 형태에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에서 받은 영감을 재현한다.

백두대간의 기암괴석 사이로 안개가 흐르고, 남북의 야생화가 피어나는 정원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경계가 허물어진 한반도의 자연과 만나는 초현실적 경험을 제공한다.

◇크라우드펀딩, SNS 응원 릴레이 등 개장 전부터 화제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금아트프로젝트의 인스타그램에는 낯익은 유명 인사들의 얼굴들이 가득하다.

배우 김성령, 김아중, 한지민,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 스타강사 김창옥, 트렌드 매거진 편집장 성범수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응원 영상을 보내 예술 정원의 개장을 함께 독려했다. 또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해 3만유로 유치에 성공했다. 전세계 160여명의 후원자가 참여했으며 총 32천210유로를 모아 정원을 설치하고 6개월간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금이 마련됐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특별 공원 지원
본 예술 정원은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기획하는 성 마테우스 재단의 협력으로 5월 23일, 쿨투어포룸의 마테이-키르히플라츠(성 마테우스 교회 앞 광장)에 개장한다. 오프닝 행사에는 정범구 주독일대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최근 신보 ‘마더’를 발표한 조수미는 “몇년 전 베를린 장벽 앞에서 우리의 가곡을 불렀던 유라시아 통일 열차 행사를 잊을 수 없다”며 감회를 전했다.

또 “베를린은 다양한 예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이며 세계인들에게 아픔과 투쟁의 기억이 담긴 곳이다. 이곳에 한국의 예술가들이 한반도의 꽃들로 정원을 꾸민다는 소식이 반가웠고,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 표현한 정원이 기대가 되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정원에서 펼쳐지는 특별 공연에 한국과 독일의 아름답고 의미 깊은 가곡을 부를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연 소식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6개월 간 펼쳐지는 ’지속 가능한’ 생태, 문화, 예술 프로젝트
총 60종의 남북한 식물 중 현재 45종의 식물이 설치됐다. 금아트프로젝트는 나머지 15종의 식물 추가 설치를 위해 남북의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인 교류 중이다.

또 ’생태, 문화, 예술’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된다. 2019년 6월 7일에는 ‘신의 노래’, 수화를 하며 부른 북한가요 ‘임진강’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쿨투어포룸의 성 마테우스 교회(St. Matthäus-Kirche)에서 베를린 첫 콘서트를 가진다. 

또 8월 중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 3>에 출연해 사찰 음식을 세계에 알린 정관 스님의 ’화합의 만찬’, 한반도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기획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11월에는 정원에 심은 남북 초목의 씨앗을 모아 새로운 도시에 ’제 3의 자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정희채 기자 sfmks@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