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플랫폼 부문 가운데 커머스 눈부신 성장세
플랫폼에 자체 간편결제 기능이 성장 원인
[스마트경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플랫폼 파급력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쇼핑 영역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네이버 1분기 매출은 1조510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즈니스 플랫폼은 6693억원을 차지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1분기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수만 26만개에 달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 늘었다. 연 매출 1억원을 넘는 스마트스토어 수는 30%, 연 매출 5억원 이상은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으로 커머스 부문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화면이 개편된 지난달 초에는 쇼핑을 뉴스와 동등한 위치에 배치했다. 첫 화면을 검색화면으로 놓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뉴스, 왼쪽은 쇼핑이 나오도록 했다. 또한 모바일 앱을 개편, AI 추천 기능도 강화한다.
네이버의 경우 판매자가 타 이커머스에 입점 시 네이버쇼핑도 연동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 연동 수수료가 2%에 달해 크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토어 별도 입점 수수료 무료, 네이버 페이 결제 수수료만 받고 있는데 휴대폰 결제 기준으로 3.85%가 최대 수준이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상품을 보고 모바일결제로 구매 진행 시 약 6% 수수료가 부과되는 셈이다. 온라인 중개 사이트 수수료 비율이 대체로 15%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입점 판매자가 늘고 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로 플랫폼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1분기 매출 7063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플랫폼 부문 내 톡비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이커스, 이모티콘 등이 주력 사업이다.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톡 내 광고 인벤토리 확대와 메시지 광고 성장, 선물하기등 커머스 사업 매출 증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269억을 기록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2017년 3월 카카오 자회사로 독립한 뒤 지난해에는 별도로 앱까지 출시했다. 현재 ‘더보기’ 기능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재고 없는 주문생산 체제로 바꿔 제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플랫폼을 표방, 1~2주간 선주문을 받고 주문 받은만큼만 생산 및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카카오메이커스 누적 매출액은 1000억에 달한다. 같은 기간 총 1743개 제조업 및 창작자가 이용했고, 고객 약 85만명이 주문생산에 동참해 413만개 제품이 판매됐다. 주문 성공률은 98%에 달한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선정한 베스트 파트너 17개사는 누적 거래액 10억원 이상을 달성했거나 단일 제품 3만개 이상을 판매한 바 있다.
수수료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커머스를 상회하는 20%대로 알려진다. 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픈마켓 형태가 아닌 직매입 방식으로 진행되며, 판매자가 가격을 설정하면 그 가격에 카카오메이커스 판매, 마케팅, 사후관리 비용을 더하고 이후 수수료를 제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물품 공급 가격에 이윤률을 더하는 방식으로 이윤률은 다양한 변수에 따라 조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플랫폼, 여기에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보하면서 커머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유통의 격변 속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는 곳(Share of wallet)’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34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개월 내 1회 이상 물품을 산 비율은 네이버쇼핑이 53.9%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 127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네이버쇼핑을 이용하는 이유로 ‘쇼핑 경험’이 64%에 달했다. 사이트를 이용하기 편리하고(48%), 결제하기 편리하다(13%)는 반응이 컸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 기능을 확대하고 올해 금융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 대비 약 3배 성장했다. 이 중 온라인 결제 금액은 60조6029억원으로 온프라인 19조5424억원보다 약 3.1배 높았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