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던 넷마블이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넷마블은 일시적인 성장통에 불과하다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지연과 이로 인한 성장 둔화, 주가하락은 일시적 성장통"이라며 "잘 극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넷마블만의 성공 공식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헀을 때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62.9% 감소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동안 단 1종의 신작도 출시하지 못했다. 신작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었던 모바일게임 '이카루스M'은 개발사 위메이드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좌초됐다.
권 대표는 "최근 이카루스 모바일 출시 일정에 대한 의견 차이로 위메이드로부터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QA 단계에서 이런 통보 받아 당혹스럽지만 차후 개발사 경영진 미팅을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카루스M과 달리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차질없이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대표는 "2018년도 가장 중요한 신작 타이틀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생각하고 있다"며 "개발·출시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 현재 최적화, 시스템 고도화, 안정성 모든 부분에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 시점에 론칭 일정을 공개하고자 한다"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사전예약을 7월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그동안 지연됐던 신작들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 12일 전 세계 251개국에 '피싱스트라이크'를 출시했다. 또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만든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지난 25일부터 북미·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넷마블 측은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초기 흥행은 기대 이상"이라며 "현재 유저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판호(게임 출시허가) 문제로 중국 진출이 막혀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선 답답함을 드러냈다. 권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 방법이 없다.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우리한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판호만 나오면 언제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넷마블은 최근 빅히트 언테테인먼트에 투자한 목적에 대해 "방탄소년단 정도의 인지도라면 글로벌 셀럽 게임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팬덤이 커지고 있는 남미와 북미 시장을 감안하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자체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투자전략과 관련해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 초 공식 선임된 박성훈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넷마블 전략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게임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다만 IP와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