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벌써부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본격적으로 여름철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여름 대표 음식은 많지만, 후식으로는 단연 빙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빙수는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유래는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점령할 때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더위와 피로에 지쳐 쓰러진 병사들을 위해 높은 산에 쌓인 눈에 꿀과 과일즙 등을 넣어 먹게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서빙고의 얼음을 관원들에게 나눠주자 이것을 잘게 부숴 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서빙고는 조선시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설치해서 운영했던 얼음창고입니다. 동빙고가 국가 제사용 얼음, 내빙고가 궁중전용 얼음을 저장했다면, 서빙고는 궁중‧문무백관부터 환자나 죄수들에게 나누어줄 얼음까지 저장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적인 빙수는 어디가 원조일까요?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에 따르면 현대식 빙수는 일본이 시초라고 합니다.
1869년 요코하마에서 빙수 가게가 처음 문을 열었고, 1887년에 얼음 가는 기계인 빙수기가 최초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1876년 고종 때 일본을 다녀온 수신가 김기수는 기행서 ‘일동기유’에 일본 외무대신과의 만찬에서 디저트로 빙수를 먹은 소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군과 함께 우유가 들어오면서 연유가 추가됐습니다. 요즘에는 팥은 물론 제철과일부터 이색 토핑까지 다양한 재료로 눈을 즐겁게 하는 빙수가 많습니다.
지금은 설빙을 비롯해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가 철마다 새로운 빙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때 카페 빙수 유행을 주도한 곳은 ‘캔모아’가 꼽히는데요.
캔모아는 1988년 처음 문을 연 카페형 디저트 업소입니다. 저렴한 가격대를 갖춘 다양한 디저트 메뉴 가운데 특히 눈꽃빙수와 생크림 토스트로 청소년들로부터 특히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때 전국 500여곳에 달했던 캔모아 업소는 현재 1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