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 주가에 영향 미칠까 조심스러워
조원태, IATA 서울연차총회 통해 차세대 항공리더 데뷔
[스마트경제] “지금 가족들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연차총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부친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상속 등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에서 상속 관련 질문을 받고 잠시 고개를 숙이는 등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한 말을 많이 듣지 못했다”며 “평소 말한 내용이 가족 간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도 지금 많이 협의하고 있고, 아직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에서 의견합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관련 내용이 외부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 차기 총수 지정 문제는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공정위는 직권으로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하단 관련기사 참고)
이와 함께 조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 한진칼(지주사) 지분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에 “주가에 반영될까 봐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회동설’에 대해 “한진칼의 대주주일 뿐 그 이상 또는 이하도 아니다”며 “최근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도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작년”이라며 “그 이후로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한테 만나자고 연락이 온 적도 없다”며 “만약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주주로서 만나는 것이지 그 이상도 아니다”고 재차 부인했다.
한편 조 회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IATA 연차총회를 통해 차세대 항공업계 리더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IATA 최고정책심의 및 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또한 전세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의장으로도 임명됐다.
스카이팀은 그동안 사무국이 의장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회원사 대표가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 임기는 2년이며 제한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