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질문"…머스크 CEO 막말에 테슬라 시총 2.2조 증발
"멍청한 질문"…머스크 CEO 막말에 테슬라 시총 2.2조 증발
  • 이덕행
  • 승인 2018.05.0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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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테슬라
사진 = 테슬라

최근 자율주행차 사고로 곤혹을 치렀던 테슬라가 이번엔 CEO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더 큰 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 통신, 워싱턴 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은 3일(미국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묘한' 컨퍼런스콜 때문에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월가의 질문을 거부하고 막말을 퍼부었다.

머스크 CEO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소비 지출에 대해 질문 하자 "다음으로 넘어가자. 지루하고 멍청한 질문은 쿨하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모델3 생산과 관련된 질문에는 "이 질문들은 너무 빡빡하다. 죽을 맛이다"고 거부했다. 반면 유튜버들의 질문에는 20여분 간 성실히 답변하며 "흥미로운 질문에 감사하다"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사고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관해서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오도한다"고 비판하며 "통계적으로는 자율주행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자사의 주식을 팔라는 황당한 발언까지 내놓았다. 주식의 변동성을 지적한 한 애널리스트에게 머스크 CEO는 "나는 단기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나는 우리 주식을 사라고 말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변동성이 두렵다면 우리 주식을 팔고 더는 사지 말아라"라고 발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는 지치고, 화가 났을 수도 있다. 어쩌면 세상이 차를 만드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이 일론 머스크에게 스트레스가 됐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가장 특이한 행사'로 만들었다"고 머스크를 비난했다.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이 끝난 후 '랄랄라'라는 트윗과 테슬라 실적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번 발언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3일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5.5% 하락한 284.4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9월 389.61달러로 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2조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사진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사진 = 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의 황당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일 만우절 테슬라가 파산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당시 그는 "엘론이 '테슬라킬라' 술병에 둘러싸인 채 모델3 옆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며 '파산'이라는 글이 쓰인 종이와 눈을 감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에도 주가는 급락해 252.48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미 내외적으로 많은 악재에 처해있다. 밖으로는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와 관련된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안으로는 계속된 누적적자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있다. 위기상황에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CEO가 황당한 발언으로 더 큰 위기를 자초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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