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뉴스·실검 변경 계획 없다"...네이버와 대조
카카오 "뉴스·실검 변경 계획 없다"...네이버와 대조
  • 최지웅
  • 승인 2018.05.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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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대표 / 사진=최지웅
여민수 카카오 대표 / 사진=최지웅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뉴스 아웃링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네이버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털 다음에서 뉴스 편집이나 실시간 검색어 등에 대한 변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이용자 편익과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여 대표는 "앞서 카카오톡 채널 등에서 뉴스 아웃링크를 제공한 적이 있었지만 당사 운영 목적과 부합하지 않았다"며 "뉴스 아웃링크 전환은 회사마다 목적과 위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신중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안에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고, 모바일 메인 첫 화면을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없는 구글식 검색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댓글 조작을 부추기는 현재의 댓글 정렬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뉴스는 첫 화면을 왼쪽으로 밀어 나오는 두 번째 화면 '뉴스판'에 배치한다. 뉴스판은 네이버가 편집에 관여하지 않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를 노출한다. 댓글도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가 댓글을 달게 할지 여부와 정렬 방식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네이버는 아웃링크의 경우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정도로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 도입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다만 전재료를 바탕으로 한 언론사와의 기존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으로 당장 일괄적인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네이버가 구글의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디지털 매체 판매 대행사(미디어렙)의 수혜를 예상했다.

이남준 연구원은 "네이버의 페이지뷰(PV)에서 뉴스 섹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웹이 10%, 모바일은 26%로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아웃링크가 도입되면 뉴스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연동되기에 언론사 홈페이지 트래픽이 상승하면서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의 직접 광고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광고 판매 대행 수수료율은 10% 초반으로 업계 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개별 사이트의 매체 판매 수수료율은 15% 정도여서 네이버의 아웃링크 도입은 미디어렙에 우호적인 변화"라고 진단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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