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화폐 발행하나…블록체인팀 신설
페이스북, 가상화폐 발행하나…블록체인팀 신설
  • 이덕행
  • 승인 2018.05.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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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이스북
사진 = 페이스북

'페이스북 코인'을 만나볼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팀을 신설하고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IT전문매체 체다는 11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이 전 세계 수십억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주 초 블록체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메신저 앱 사업을 이끌던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을 총괄로 임명했다. 마커스는 인터넷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대표 출신으로 현재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담당 조직을 신설한 이유로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는 지난 미국 대선 때 9000만 명의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 처리 하는 기술이다. 거래 참여자가 장부를 나누어 보유하고 참여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거래가 성립되기 때문에 위·변조나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인사를 두고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측 대변인은 "다른 회사들처럼 블록체인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마커스 역시 지난 2월 컨퍼런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에 가상화폐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체다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공개(ICO)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페이스북 크레딧'이라는 가상화폐를 출시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 크레딧'을 이용하면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2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SNS 업체의 가상화폐 진출은 이미 시작됐다.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은 자체 가상화폐 '그램'을 발행하며 17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유치했다. 현재 그램을 이용한 결제나 송금이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아마존은 가상화폐 발급보다는 가상화폐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허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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