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전자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관련 투자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7월 중으로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 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536억 원이다.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13.4%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을 33.4%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련의 절차가 완료되면 로보스타는 사실상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1999년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자동차 등 생산 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과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스카라로봇은 수평운동을 하는 관절과 수직 운동을 하는 관절을 조합한 로봇으로 이송, 조립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의 생산설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원통좌표로봇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원통 모양의 로봇이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유리기판이다 웨이퍼를 옮기는 데 사용된다.
LG 전자는 로봇 사업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 다.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로봇 분야 연구에 나섰다.
관련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갔다. 작년 5월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에너지로보틱스'에 3000만 원 상당의 지분 15%를 확보했고 12월에는 로봇 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을 개발하는 '로보티즈'에 약 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12%를 확보했다. 이달 2일에는 인공지능(AI) 감성 인식 분야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 '아크릴'에 약 1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LG전자는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