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운영·갑질 경영에 이용자 뿔났다…인벤 "교만했다" 사과
부실 운영·갑질 경영에 이용자 뿔났다…인벤 "교만했다" 사과
  • 최지웅
  • 승인 2018.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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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인벤이 잇따른 논란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유인희 인벤 대표는 홈페이지 알림창을 통해 "인벤 유저분들께 사죄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인벤은 최근 부실한 커뮤니티 관리 문제를 비롯해 내부 직원의 주요 사용자 비방과 갑질 경영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인벤 커뮤니티다. 와우 인벤은 지금의 인벤을 만든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블리자드의 PC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최근 이곳에서 블리자드코리아가 개최한 와우 오프라인 행사 중 남성 혐오와 관련된 유저가 부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인벤에서는 해당 글을 내부 규정에 의해 줄줄이 삭제했고, 혐오에 반대하는 유저들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같은 저항에는 네임드라고도 불리는 장미저택과 같은 헤비 업로더들까지 포함돼 사태를 더욱 키웠다. 헤비 업로더는 커뮤니티에서 각종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에 기여하는 존재다.

인벤은 지난달 31일 첫 번째 사과문을 통해 게시판 관리에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쉽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1일 이동원 상무이사 명의로 "여성 우월주의 및 이성에 대한 증오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고 재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인벤은 긴급 대책회의 및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총괄책임자인 상무이사를 포함한 관련 직원 5명에게 징계를 조치했다. 사이트 담당자는 감봉 3개월, 운영팀 담당자는 감봉 2개월, 와우 인벤 팀장은 감봉 2개월, 운영팀장은 감봉 2개월, 커뮤니티 총괄 상무는 감봉 3개월 등 징계안을 내놨다.

연속적인 사과문과 징계 수위 발표에 논란이 사그라드는 듯 했다. 그러나 타 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에 인벤 직원으로 추정되는 댓글로 논란은 다시 불씨를 지폈다. 해당 직원은 루리웹에서 헤비 업로더에 대해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고, 루리웹 유저들에게 인벤에 소속된 직원인 것이 들통났다.

해당 사건은 와우 인벤뿐만 아니라 인벤이 보유한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 주요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다수의 헤비 업로더가 이탈을 선언했다. 인벤은 또 다시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에서 인벤은 "6월 3일 오후 5시에 긴급히 인사위원회를 소집했으며, 타 커뮤니티 사이트의 글로 논란이 되었던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거듭된 사과문 발표에도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오히려 인벤의 '경영 갑질'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과거 인벤에 재직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입사할 때 근로계약서 작성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임금은 열정페이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인벤에 대한 근로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또 팬아트로 인벤 커뮤니티 서포터즈로 활동한 한 네티즌은 "서포터즈 모임 때 안경을 잃어버렸는데, 게시판에 글을 적으니 대표이사가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이런 얘기까지 나오네'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인벤은 초심을 잃고 교만했다.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논란과 관련된 직원들은 징계 및 해고 조치했다. 재발 방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갑질 경영' 논란에 대해서 "2016년 6월부터 일 7시간,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시행 중이고 신입 정직원 연봉을 최소 24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전 직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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