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제국' 스타벅스 키운 슐츠 회장 사임…대선 노릴까
'커피 제국' 스타벅스 키운 슐츠 회장 사임…대선 노릴까
  • 최지웅
  • 승인 2018.06.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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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를 '커피 제국'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4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슐츠 회장이 직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26일자로 스타벅스 회장직과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다만 명예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스타벅스는 수백만 명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진실"이라며 "그뿐 아니라 우리는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삶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슐츠 회장은 지난해 케빈 존슨 현 CEO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물러나 회장직을 맡기 전까지 약 30년간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통해 11개이던 점포를 세계 77개국 2만8천여 개로 확장한 경영 혁신의 대표주자다. 1982년 스타벅스 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입사해 1987년부터 2000년까지 CEO를 지낸 뒤 물러났다가 2008년 다시 CEO로 돌아와 브랜드 가치와 커피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명망 높은 기업가인 슐츠 회장의 사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커피 황제’의 은퇴라는 점과 더불어 그가 오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슐츠 회장은 그동안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최근 그는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뉴욕타임스(NYT)의 질문에 “미래에 대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선사업부터 공직까지 다양한 옵션”을 거론하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슐츠는 애초 지난달에 사임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매장에서 발생했던 흑인 인종차별 논란으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자 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음료를 안 사도 매장에 앉아 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하루 동안 미국 내 직영매장 8천여 곳의 문을 닫고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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