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 투기과열지구 인접지역 풍선효과 보나
분양가상한제 시행… 투기과열지구 인접지역 풍선효과 보나
  • 이동욱
  • 승인 2019.08.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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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짧은 인근 지역 관심 ‘쑥’
'일루미스테이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일루미스테이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스마트경제] 정부가 지난해 8·27 대책을 발표한 지 약 1년 만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추가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제의 사정권 안에 든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개선 추진안’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필수요건으로 변경된다. 선택요건은 △직전 12개월 평균분양가격이 물가상승률의 2배 초과 △직전 2개월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초과하거나 전용면적 84㎡ 기준 10대 1 초과 △직전 3개월 주택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경우다.

이 중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5∼10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전매제한 기간이 3~4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경기 과천시·광명시·하남시·성남시 분당구 등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와 인접해 있어 생활권 공유가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정부가 특정 지역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규제를 피한 주변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8·27 대책으로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자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경기 광주시에 공급된 ‘광주 금호 리첸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98대 1, 최고 66.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와 인접한 유일한 비규제지역이다.

광명시 인근 비규제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8·27 대책 직후인 9월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된 '안양 KCC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무려 32.6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부천시에 분양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도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청약 접수자만 1만명 가까이 몰리며 평균 31.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급격히 늘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안양시 만안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939건으로 전달(409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인근 △군포시(471건→1782건) △부천시(878건→1826건) △시흥시 (2010건→3160건) 등도 한 달 사이 1.5~3배 이상 증가했다. 모두 광명시와 인접한 비규제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집값 상승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8월~2019년 7월) 광명시 인근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안양시 만안구 5.83% △부천시 4.44% △군포시 4.04% △의왕시 3.72% 등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경기도 평균(1.88%)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가운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인접한 비규제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8월 중 경기 부천시 계수·범박 재개발구역(범박동 일원)에 '일루미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동, 총 4개 단지 3724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250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은 8월 2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을 통해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6층, 17개동, 총 2473가구로 이 중 전용 49~98㎡ 13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림산업은 8월 23일 경기 김포시 마송지구 B-6블록에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 66~84㎡ 총 574가구로 조성된다.

신일은 10월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229-1번지 일원에 ‘부천소사동해피트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2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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