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암호화폐 품은 게임물 제동…게임업계 당황
게임위, 암호화폐 품은 게임물 제동…게임업계 당황
  • 최지웅
  • 승인 2018.06.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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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로게임즈
사진=플레로게임즈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암호화폐를 적용한 모바일게임 '유나의 옷장'에 대해 등급재분류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게임에 암호화폐를 도입하려는 회사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게임위는 지난 7일 등급분류 회의를 열고 플레로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유나의 옷장에 대해 등급재분류 결정을 내렸다.

유나의 옷장은 자체 등급 분류에 따라 전체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인 '픽시코인'이 게임 내 추가됨에 따라 게임위는 전체 이용가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픽시코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로 사실상 현금화가 가능하다. 중국 게임 개발사 픽시에서 발행한 이 암호화폐는 지난달 28일 국내 거래소 지닉스에 상장됐다.

게임위 관계자는 "유나의옷장은 지난 7일 사후관리 심의위에서 직권재분류 대상으로 결정이 났다"며 "이 게임은 추후 청소년이용불가 또는 등급거부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물 등급분류는 사행성 부분에 대해 민감하다. 암호화폐는 대부분 환금성을 지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후 암호화폐와 결합된 게임들도 유나의 옷장과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레로게임즈 측은 "아직까지 게임위로부터 공문을 받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입장 및 소명 절차는 공문을 받은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위가 암호화폐 적용 게임에 대해 등급재분류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위의 등급재분류가 서비스 중지로 나올 경우 현재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플랫폼은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업체들은 게임위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번 게임위의 결정은 기존 로직 내에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세계적인 흐름과는 맞지 않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술적인 발전, 산업적인 가능성과 괴리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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