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꿈꾸는 구글, 검색·메일·지도까지 AI 장착
모두의 AI 꿈꾸는 구글, 검색·메일·지도까지 AI 장착
  • 최지웅
  • 승인 2018.06.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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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을 훨씬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구글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자사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의 핵심 기술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은 구글 검색과 지메일, 구글 지도, 유튜브 등 대부분의 구글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구글은 26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다양한 AI 관련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하는 ‘AI with Google 2018’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AI 혁신에 대한 지식과 앞으로의 도전 과제 등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로 국내 산•학•연을 비롯해 정부 및 언론계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구글에서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 / 사진=구글
구글에서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 / 사진=구글

구글, 모두를 위한 AI 선언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의 AI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가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맡았다. 그는 다섯 세대에 걸친 구글의 크롤링, 인덱싱 및 쿼리 서빙 시스템을 비롯해 구글의 주요 초기 광고 모델과 콘텐츠를 위한 애드센스 시스템을 공동 설계하고 구현했다. 현재는 머신 러닝을 위한 대용량 분산 시스템에 대해 연구 중이다.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는 "구글은 오랫동안 AI를 연구해왔고,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구글이 추구하는 AI 비전은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모두를 위한 AI’"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AI 생태계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과 개발자 및 단체 등에 '텐서플로'와 같은 AI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텐서플로는 누구나 자신의 모델을 코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다. 또 구글은 ‘구글과 함께 배우는 AI’ 사이트를 통해 5가지 언어로 머신러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는 "구글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AI에 접근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AI를 활용해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구글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텐서플로와 같은 오픈소스를 통해 모두가 AI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 세 번째는 AI 혁신을 통해 의료나 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수년 동안 AI를 활용해서 환경보전뿐만 아니라 보건, 에너지 소비, 그리고 이전에 인류가 다룰 수 없었던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고무적인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AI를 개발하고 필요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AI가 가져올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AI가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영화 속 장면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는 "구글이 AI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AI 연구 및 활용이 올바르게 이뤄지는데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달 초 구글에서 발표한 AI 원칙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구글의 AI 원칙은 ▲사회적으로 유익해야 한다 ▲불공정한 편향을 만들어내거나 강화하지 않는다 ▲안전성을 우선으로 설계되고 테스트되어야 한다 ▲ 인간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설계 원칙을 적용한다 ▲과학적 우수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한다 ▲구글의 AI 원칙에 부합하는 용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 7가지로 구성돼 있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알파고 만든 머신러닝, 다양한 제품에 활용

AI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구글의 AI '알파고'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인 머신러닝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머신러닝은 하나의 프로그램에 일일이 작동법을 입력하는 대신 예시를 통해 기계 스스로 훈련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머신러닝이 적용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눈길을 끌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인식 기술로 소리를 단어로 변환하고 자연어 처리 기술로 사용자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음성인식에서 자연어 처리에 이르기까지 구글이 수년간 축적해온 기술이 구글 어시스턴트에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렌즈는 비전 기반의 컴퓨팅 능력이 결합된 기술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사물과 텍스트 등을 쉽게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렌즈로 메뉴판 속 텍스트를 비추면 해당 음식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볼 수 있다. 요리 레시피나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같은 텍스트도 휴대폰으로 바로 복사해 사용할 수도 있다.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는 "구글 렌즈는 이미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컴퓨터가 인식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며 "텍스트를 찾는 비전 기술과 텍스트를 번역하는 번역 기술, 번역된 텍스트에 적절한 폰트를 입혀주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구글 포토는 사진에 라벨을 붙이지 않아도 '포옹'부터 '개'까지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다. 사진과 비디오의 이미지를 인식하도록 시스템을 훈련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 포토는 AI 기반의 컬러 팝 및 제안된 작업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 번역은 외국어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자는 구글 번역을 사용해 100개 이상의 언어로 대화하고, 읽고 쓸 수 있다. 또 컴퓨터 비전이 적용돼 휴대폰 카메라로 비친 이미지 안에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준다.

답장 메일을 보낼 때도 머신러닝이 도움을 준다. 지메일에 적용된 머신러닝은 사용자들이 이메일로 답변을 할 때마다 다양한 답변들을 제안한다. 동시에 스팸 및 멀웨어를 필터링해 사용자를 보호한다.

제프 딘 시니어 펠로우는 "AI는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하지만 이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엄청난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협력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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