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은 현대자동차와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국헌혈견협회와 함께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을 진행한다. ‘도그너(DOgNOR)'는 반려견(DOG)과 헌혈 제공자(DONOR)를 합친 말이다.
건국대 동물병원과 현대차의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은 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반려견 헌혈 관련 소개와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반려견 혈액은 90% 이상이 ‘한국동물혈액은행’이라는 기관을 통해 수혈용으로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고 있으며 반려견이 늘어나는 만큼 수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폴란드 등의 반려 선진국에선 반려동물 헌혈센터가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등 반려견 헌혈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공혈견에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쏠라티를 개조해 만든 헌혈카로 전국 13개 지역을 순회하며 반려견 헌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건국대병원은 수의사 등 4~6명의 의료진과 수의과 대학생 2명 등 진료진을 지원한다. 헌혈카에는 채혈·분석실과 최신 진료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는 반려견은 건강검진을 받고 반려용품 등도 받을 수 있다. 헌혈 캠페인을 통해 확보된 혈액은 건국대 동물병원 등 일선 동물병원에 기증할 계획이다.
헌혈을 하려면 반려견 나이가 2∼8세이고 몸무게 25㎏ 이상 대형견이어야 하며 캠페인에 참가하려면 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현정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이번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을 통해 반려견 혈액 공급이 윤리적 측면에서 ‘피를 사고 파는 형태’가 아닌 사람처럼 ‘기부’의 형태를 통해 이뤄짐으로써 ‘헌혈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 동물병원은 지난 5월부터 한국헌혈견협회와 반려견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국헌혈견협회에 등록된 회원들은 건국대 동물병원에서 헌혈을 할 경우 ▲헌혈견 인증서 ▲헌혈견 명예의 전당 게시 ▲헌혈 전 무료 건강 검진 ▲3년 이상 헌혈에 참여했을 경우 본원 진료비 10% 할인 ▲헌혈견이 수혈 필요시 수혈비 면제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