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은 레진 엔터테인먼트의 한희성 대표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12일 레진코믹스 블로그에는 "회사의 과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책임지고 보상하는 안을 담은 대표이사 공식 입장문을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한희성 대표는 "웹툰 시장의 활성화보다 빠르게 퍼지는 불법 복제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더 빠르게 성장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작가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정적으로 격양된 일부 경영진이 일부 작가님 작품을 프로모션에서 누락하라는 말을 한 부분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블랙리스트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또한 "작년 9월경에 웹소설 사업을 급박하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재 작가분 들의 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하여 깊은 심려와 고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그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고 사려 깊게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며 웹소설 일방 종료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한 대표는 사과와 함께 작가연대와의 상생을 위한 세 가지 사안을 약속했다.
먼저 레진 엔터테인먼트 측이 미치 작가와 은송 작가에 대해 제기한 민사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이며 내부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의로 정한 마감기한을 어기면 삭감했던 지각비도 전액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한 대표는 "독자들에게 마감 일정을 준수하여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다소 무리하게 지체상금 제도를 적용 및 운용하였다는 지적을 수용한다"며 "그동안 차감된 지체상금 전액 3억 4천여만 원 전액을 지연이자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들이 회사로부터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경우 내부 법무팀과 작가 커뮤니케이션 팀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회사에 신고하고 이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밤토끼를 시작으로 더 많은 웹툰 해적 사이트가 사라지고, 합법적인 웹툰 이용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독자들이 정식 경로를 통해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해외에서도 웹툰이 한류 콘텐츠의 중요한 축으로서 지속적인 성과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