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며 반등했다.
17일(미국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5%가량 증가한 7400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서도 전날보다 10%가량 상승한 820만 원대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른바 '대장 코인'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10% 이상 급등하며 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알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를 웃돈 것은 약 한 달여만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1만 달러를 훨씬 웃돌며 초강세를 보였으나 투기·거품 논란과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맞물리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가상화폐의 가격이 10%가량 오른 것은 여러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융안정위원회(FSB)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실질적인 위험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6일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실무그룹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7094조 원으로 한국의 국내 총생산액보다 4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이번 실무그룹이 비트코인 선물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암호화폐 투자전무 BKCM펀드의 브라이언 켈리 CEO는 "최근 3주간 680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했다"며 비트코인이 저항선까지 밀리자 매수세가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