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 재진출 추진하나…검열 기능 가진 검색 앱 개발 중
구글, 중국 재진출 추진하나…검열 기능 가진 검색 앱 개발 중
  • 이덕행
  • 승인 2018.08.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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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경제 DB
사진=스마트경제 DB

구글이 중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더 인터셉트는 1일(현지시각) 구글이 2017년 1월부터 검열이 가능한 검색엔진 버전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칭 '드래곤플라이(잠자리)'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의 문건에는 구글 소속 프로그래머와 기술진이 '마오타이'와 '룽페이'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중국 관료들에게 시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앱은 '천안문 사건', '반체제 운동가', '반공산당' 등 중국 당국이 검색을 제한하는 단어를 노출하지 않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과 트위터 등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서비스도 차단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중국 고위 관료와 회의를 거친 이후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버전은 당국의 승인이 나오는 6~9개월 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중국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구글은 콘텐츠 검열을 요구하는 당국과 갈등을 빚으며 사업을 축소했다. 2009년 유튜브까지 중지한 구글은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지메일 계정이 해킹당하는 것을 계기로 2010년 모든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 정부도 구글 관련 웹사이트들의 접속을 차단했고 이는 바이두 같은 중국 검색엔진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중국의 검열을 두고 "전체주의의 상징"이라고 비난하며 둘 사이의 관계는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새롭게 취임한 순다 피차이 CEO는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에 인공지능(AI) 개발 센터를 짓는다고 밝히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 징둥(JD)닷컴에 5500만 달러 (약 619억 원)를 투자했다.

새롭게 바뀐 구글 경영진은 중국 재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장애물이 많이 남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 의하면 구글 내부 게시판에는 '정보의 민주화'를 추진한 구글이 중국의 검열에 협조하는 데 반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왔다. 또한 무역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로 인해 구글의 중국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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