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백종모 기자] 아이폰 XR(iPhone)의 양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나왔다. 이달 초 일본을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jebi)의 여파 때문이다.
26일 대만 매체 '빈과일보'는 "9월 초 일본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애플의 아이폰 XR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후방투자컨설턴트(富邦投顧)를 인용해 "아이폰 XR의 조립을 맡고 있는 회사 페가트론(Pegatron)의 생산 수율이 떨어져, 올해 4분기 아이폰 XR의 출하량 전망치가 기존 3,700만대에서 2,400만대로 35% 낮아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XR의 양산 차질은 일본 간사의 공항의 태풍 피해로 인한 선적 지연이 첫째 원인이다. 또한, 아이폰 XR의 생산설비가 예상보다 느리게 가동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후방투자컨설턴트의 랴오시안(Liaoxian)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 XR의 생산 수율 저하는 일본 JDI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LCD의 생산 지연 때문이다. 아이폰 XR은 예전부터 LCD 수급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태풍 제비의 피해로 더욱 생산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랴오시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XR은 아이폰8과 조립 비용은 모두 25달러로 똑같이 책정되지만, 베젤리스 디자인에 페이스 ID 모듈까지 장착되는 등 더 복잡한 아이폰 XR의 조립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생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상청·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24호 태풍 짜미도 일본 이달 30일부터 10월 1일 사이에 일본 열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