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사유·내달 말까지 근무...후임 하마평 촉각
[스마트경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지 10여일 만인 이달 20일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해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6일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하여 퇴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총괄 전무로 입사한 조 사장은 2016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한국맥도날드 내부에서 발탁된 첫 번째 사장이자 최초 여성 대표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조 사장의 사퇴가 갑작스러운 것은 그가 지난 9일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경영 방침을 발표하며 신년 비전을 공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는 ‘더 나은 맥도날드(Better McDonald’s)’로 나아가기 위한 신년 비전으로 ▲더 나은 메뉴(Better Food) ▲더 나은 서비스(Better Service) ▲더 나은 환경(Better Planet) 이라는 3가지 주요 과제를 내세우며 의지를 다졌다.
회사 관계자는 “조 사장의 사퇴는 개인적인 사항이고, 구체적 이유는 알 지 못한다"며 "내달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며 현재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의 사퇴는 회사와 관련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신임 사장에 내부인사가 올 지 외부인사를 영입할 지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도처에 깔린 겹악재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영업소에서 비위생적 제조 사례가 있었다는 취지의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을 빚은데다 과거 불거진 '햄버거병 논란'까지 다시 주목받는 등 여러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으로 인해 본사 경영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차기 후임자로 누가 하마평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