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계가 선제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대표이사 급여 일부 반납과 희망 직원의 무급휴직, 투자 중단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자구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최소화하기로 했다. 안전·위생이나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경우 외에 모든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가맹점 개편 시 상생 강화 차원에서 법정 기준 이상 지원하던 투자 지원금도 법정 수준으로 낮춘다.
CJ푸드빌은 "외식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무' 상태"라고 토로했다.
CJ푸드빌은 아울러 현금 흐름 강화를 위해 채권·채무 관리를 강화하고 대내외 현금 지출을 억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비용 지출을 억제한다. 수익성 낮은 매장은 지속해서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높인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정성필 대표이사는 급여 30%를 반납하고, 나머지 임원과 조직장은 차등을 둬 월급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 희망자에 한해 6월까지 1주 이상 3개월까지 자율적으로 무급휴직 처리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회사의 모든 사업 부문에 적신호가 켜져 생존을 위한 자구안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가 외식을 기피해 국내 외식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플라자호텔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문객 급감으로 이달 1일부터 희망 직원에 대해 유급 휴직을 시행한다.
호텔과 리조트, 아쿠아리움 등 전 사업장에서 최소 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개월 유급 휴직 실시하고, 휴직자에게는 해당 기간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한다.
한화호텔은 "전 사업장 직원 3200명 가운데 700여명이 휴직을 신청했다"며 "통상임금이 아닌 평균임금을 보장해 직원들 수입을 최대한 보전하고 직원 복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 들어 임원 기본급 20%와 총지배인·팀장급 직책 수당을 3개월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롯데호텔도 이달부터 신청자에 한해 1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롯데호텔은 휴직자에게 해당 기간 평균임금의 70%를 보장한다. 일반적으로 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으로 산정되지만, 롯데호텔은 상여금과 수당이 포함된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보장해 휴직 직원들의 수입을 최대한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말부터 롯데호텔 임원들은 3개월간 급여의 10% 반납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호텔 측은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로 무급휴가를 권장한 바 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난 달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표 이하 임원 30명의 급여 3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임원들도 지난2월부터 임금 20%를 자진 반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재로 유통, 식품, 숙박, 패션 등 산업계 전반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임원들이 급여 삭감에 나서는 행보는 그만큼 경영상의 위기감 표출이자 전 직원이 합심해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