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에서의 위치가 곧 수능에서의 위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소홀해서는 안돼”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 대한 총평가를 발표했다.
시험 종료 후 현재까지 파악된 수험생들의 가채점 상황을 일부 반영했으며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기준이 적용됐다.
김 소장은 “항상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년도 수능을 치른 학생들과 올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은 일치하는 응시 집단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간극이 생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수능과의 비교는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모의평가는 “국어는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유사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보이고 수학(가)형은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수학(나)형은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듣기 문항 배열의 변화가 있었으나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이런 난이도와는 별개로 2등급 혹은 3등급 이하 학생들의 1등급 학생들과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최근의 상황에 따른 학습 격차가 재학생·졸업생 간에 있을 수도 있지만 학습 의지에 따른 학습량에 따라 더 커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난이도보다는 앞으로의 학습을 위한 점검 포인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어는 ‘문학·독서의 난이도’와 ‘화법과 작문의 진입 장벽’이었는데 독서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고 화법과 작문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일부 선택지가 있었다. 특히 ‘2022학년도 예시 문항’에서 새로운 유형으로 선보였던 ‘제재 내 지문 복합 유형’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나)형의 공통 범위가 늘어난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 문항이 총 8문항이 출제됐다. 참고로 2020학년도 수능의 공통 문항은 3문항이었다. 8문항 공통 범위인 수학Ⅰ·확률과 통계에서 각각 4문항씩 출제됐다”며 “수학(가)·(나)형 모두 수능 시험 범위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고정적인 출제 경향으로 인식하기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영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 연계 부분은 예고와 마찬가지로 70% 선을 유지했으며 직접 연계와 함께 간접 연계도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6월 모의평가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초에 6월 모의평가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라며 “우선은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시험 범위의 변경과 내용의 변화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첫 시험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6월 모의평가 이후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게 할 뿐 아니라, 학습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수능 응시 집단의 감소로 인해 불확실해진 자신의 위치를 재학생만 응시하는 교육청 주관의 ‘학력평가’에서보다 좀 더 수능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물론 6월 모의평가에서의 위치가 곧 수능에서의 위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남아있는 기간의 학습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6월 이후의 입시·학습 전략의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하게 넘길 수는 없는 문제”라고 했다.
또 “6월 모의평가 이전까지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고 자신만의 학습 방법이 타당한지를 점검하는 도구의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라며 “그런데 전염병으로 인해 원격 수업 기간이 있었던 올해의 6월 모의평가는 그 모든 것들에 우선해 학생들이 자신의 집중력을 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대적으로 다른 해에는 겪지 않았던 일들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자체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일정의 변화로 중간고사와 겹쳐 더욱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학생들도 많았다. 결국 자신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과목은 수능 시험 범위와 6월 모의평가 시험 범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출제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9월 모의평가 이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시험 범위나 교육 과정의 변화로 인한 변화된 출제 원칙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9월 모의평가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지금 이후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9월 모의평가에서 확인하기 위한 6월 모의평가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6월 모의평가 점수에 매몰되지 않고 구체적인 문항 분석을 실시해야 한다. 각 문항의 평가 요소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의 학습에 따른 기대 점수와 위치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금 현재의 위치만을 가지고 수시 지원 전략을 구상하기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올해 전반기의 학습 집중도가 낮았다. 뿐만 아니라 사실 제대로 된 평가도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6월 모의평가 이후의 강도 높은 수능 학습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을 명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정시 지원 가능군을 설정하는 작업의 중요도가 그 어느 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능 격차의 발생은 9월 모의평가 이후의 학습 과정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은 6월 모의평가 이후의 태도에 근거한다”며 “학습의 관성이라는 측면에서 학습적인 성장이 갑자기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이후의 학습적 몰입과 준비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