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가칭 갤럭시F, 또는 갤럭시X)가 베일을 벗었다. 높은 완성도와 활용성을 제시한 반면, 두꺼운 본체·넓은 베젤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8일 각각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 (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 SDC2018)'의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베일 벗은, 삼성 폴더블폰… 완성도 높지만 두께·베젤 숙제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일명 갤럭시X)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첫 시연 장면
저스틴 데니슨 모바일 모바일 마케팅 부문 전무 양복 속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펼쳐보였다. 펼치면 태블릿으로 변했다. 장내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데니슨 SVP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어 양복 속주머니에 넣는 것으로 시연을 마쳤다.
그는 더 얇은 화면 두께와 더 큰 곡률을 구현하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앱 전환 없이 화면을 펴기만 하면 3개의 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UI에 대해 소개했다. 사용하고 있는 앱을 닫을 필요 없이, 화면을 펴기만 하면 사용하던 앱과, 추가로 2개의 앱이 동시에 실행되는 것이다. 이 기능 소개 때에도 객석에서 박수가 한 차례 나왔다.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시연 영상
시연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 안쪽으로 접히며, 들뜨지 않고 거의 완전히 접히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였다. 펼쳤을 때는 태블릿 형식이었다가, 접혔을 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바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31일 삼성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공개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레(Royole)의 '플렉스파이(FlexPai)'에 비하면 완성도가 높다. 플렉스파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곡률로도 접을 수 있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방식임에도 완전히 접히지 않고 들뜨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접었을 때 한 손에 들어오지 않고, 펼쳤을 때는 화면이 일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3개의 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UI
다만 삼성전자가 시연한 폴더블 스마트폰 또한 두꺼운 본체 두께, 넓은 베젤 등이 거슬리는 대목이었다. 또한 조명을 끄고 한 차례 시연했을 뿐으로, 현 상태에는 완전히 개발된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에 대해 "디스플레이 혁신의 전통을 잇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X라고 지칭하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본체는 아직까지 시제품으로 디자인 개선의 여지가 있는 상태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뒷받침할 혁신적 UI 공개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One UI'를 공개했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의 경험이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왜 소비자가 사겠느냐. 모든 장치, 기능, 혁신은 최종 고객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앞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위한 'One UI'를 공개하며, "혁신적인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섬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펼친 상태에서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능 구현을 위해 새로운 UI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One UI'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반 스마트폰에도 적용 가능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아이콘을 정돈하고, 가독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한 손 조작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One UI를 탑재하면 "사용자는 얇고 가벼우며 휴대성을 갖춘 기존 스마트폰과 더불어, 더욱 몰입감 있는 멀티미디어와 강력한 멀티태스킹 사용성을 제공하는 대화면 스마트기기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층 강해진 멀티태스킹 경험은 마치 덱스(DEX)를 내장한 것 같은 느낌이다.
One UI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큰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멀티미디어·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긴밀히 협력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기능성, UI 등을 최적화하고, 개발자용 테스트 도구를 제공해 앱 개발 참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One UI는 내년 1월 정식 서비스에 앞서 11월부터 한국, 미국 등에서 갤럭시 S9·S9+, 갤럭시 노트9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9.0 파이(Pie) 베타 서비스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갤럭시F)는 2019년 초 발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미래 커넥티드 리빙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차세대 모바일 UX 등 진일보한 플랫폼·소프트웨어·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