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대학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엿보이는 만큼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일수록 목표 대학 또는 관심 대학의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집 요강에는 수시 지원을 위한 전형일정, 전형방법과 같은 직접적인 정보 외에도 대학이 각 전형으로 어떤 인재를 뽑고자 하는지, 올해는 어디에 포인트를 주어 전형을 운영하고자 하는지 등의 세부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단서 역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수시 지원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대학별 수시 모집 변화사항, 지원 참고사항은 무엇일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를 통해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을 중심으로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의 수시 모집 요강 비교를 통해 각별히 주목해야 할 2021학년도 수시 지원 포인트를 알아본다.
◇서울대학교
서울대는 모집인원 축소, 코로나19로 인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제외하면 올해도 전년도 대비 큰 변동사항 없이 전형을 운영한다. 먼저 모집인원이다.
언제나 전형 간 선발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했던 서울대는 2021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인원을 소폭 확대함에 따라 그만큼 수시 모집인원을 소폭 축소했다. 특히 수시모집만 실시했던 지구환경과학부와 수의예과, 치의학과는 2021학년도부터 정시에서도 모집을 실시하는 만큼 수시에선 선발인원 규모가 소폭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2021학년도 기준 수시모집만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인류학과 / 언론정보학과 / 통계학과 / 에너지자원공학과 / 교육학과 / 독어교육과 / 불어교육과 / 윤리교육과 / 자유전공학부 총 9개이다.
한편 서울대는 코로나19에 따른 전형 변동사항을 가장 먼저 발표한 대학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1학년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1등급씩 완화한다. 이에 따라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기준이 ‘3등급 이내’로 변경된다. 탐구영역 등급 충족 인정 기준 역시 ‘2개 과목 등급 합 4등급 이내’에서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로 완화된다. 한편 의예과의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 시간이 10분에서 20분으로 확대됨에 따라 더욱 탄탄한 면접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 몇 가지 포인트를 제외하곤 수시 전형 전반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서울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전년도 입시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단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을 비롯한 최상위권 대입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서울대의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최상위권 수시 지원에 미칠 영향, 전반적인 입결 변동 가능성 역시 두루 고려한 지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립대 역시 논술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 대해 전년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모집인원에 있어서도 논술전형 선발인원의 감소폭이 큰 데 비해(142명→101명)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은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특히 논술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이 크게 축소된 만큼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 일부는 2021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모집단위별‧전형별 모집인원을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립대는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전형에서 단계별 선발을 실시했으나 2021학년도부터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논술 60%+교과 40%의 일괄선발을 진행한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반영방법도 달라졌다. 기존까지 전 학년 전 교과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모두 반영했다면 2021학년도부터는 전 학년 전 교과의 등급을 반영한다. 반영 지표가 단순화된 데 이어 전형방법 자체에도 변화가 생긴 만큼 상대적으로 논술고사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서울시립대는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역시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업 결손,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부실 등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립대 역시 2021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고3 재학생에 한해 봉사활동 3학년 기록 실적을 미반영한다. 면접 시간 역시 기존 15분에서 10분 내외로 단축된다. 한편 서울시립대의 특징이기도 한 융합전공학부는 2021학년도부터 수시모집(학생부종합전형)만 실시하므로 해당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성균관대학교
2021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각 전형은 전년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올해 성균관대 수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글로벌융합학부의 신설이다.
글로벌융합학부는 인문/자연 통합계열로 진학 후 2학년 진급 시 학업성적에 관계없이 학부 내 설치된 전공(데이터사이언스 / 인공지능 / 컬처앤테크놀로지)에 자유롭게 진입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수시에서는 ‘계열모집(학생부종합)’으로만 50명을 선발한다.
글로벌융합학부 신설, 이에 따른 ‘계열모집(학생부종합)’ 선발인원의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학과모집(학생부종합)’ 모집 규모는 축소됐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공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학과의 경우 학과모집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돼(75명→40명)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전년도 대비 모집인원 증감 폭이 큰 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면 이로 인한 전반적인 경쟁률 , 합격선 변화를 고려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2020학년도에 가장 많은 인원 감축을 단행했던 만큼 2021학년도에는 532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역시 전년도와 동일하다. 단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자 전원의 출결/봉사 점수를 만점 처리할 예정이다.
이상의 내용을 제외하면 대체로 전년도 입학전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지원 전 전년도 입결, 자료를 적극 참고해 전략을 수립해볼 만하다.
단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전형 신설, 변경에 따른 영향이 성균관대를 비롯한 타 주요 대학의 지원자 풀. 입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숙명여자대학교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적용했던 숙명여대의 경우 2021학년도에는 큰 변화 없이 전년도 전형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의 사회기여및배려자전형을 폐지하고 국가보훈대상자전형, 기회균형선발전형을 ‘고른기회전형’으로 통합하는 정도만이 전년도와 달라진 부분이다. 이때에도 전형방법은 서류 100%로 기존과 동일하다.
숙명여대는 수시에서 숙명인재Ⅰ(서류형)과 숙명인재Ⅱ(면접형)을 운영하는데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두 전형의 전형방법 및 제출서류, 지원자격, 평가항목 등이 모두 달라 지원 전 반드시 전형 간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유‧불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숙명인재Ⅰ(서류형)은 말 그대로 서류 100%의 일괄합산 전형으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평가에 있어서는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반영한다. 반면 숙명인재Ⅱ(면접형)은 1단계 서류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40%+면접 60%를 반영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별도의 면접고사 대비가 필요하다. 숙명인재Ⅰ과 달리 탐구역량을 가장 높은 점수로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으며 전형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연세대학교
연세대는 2021학년도 수시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먼저 모집인원이다. 기존 특기자전형 중 어문학인재, 과학인재를 폐지하고 국제인재 모집인원을 축소함에 따라 특기자전형에서만 약 436명의 인원이 줄어들었다. 전년도에만 607명을 모집했던 논술전형 역시 2021학년도에는 223명 줄어든 384명을 선발한다.
특히 논술전형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모집인원이 감소, 학생들의 지원 문이 더욱 좁아졌다. 반면 학생부종합 전 전형의 모집인원은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학생부종합(면접형)과 학생부종합(국제형)은 전년도보다 두 배 이상 모집인원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학생부종합(면접형)의 경우 2021학년도부터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지원자격이 변경돼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졸업예정자’ 지원 전형에서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이자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 됐다. 학교별 추천인원은 3학년 재학생 수의 3%이며 전형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학생부종합(면접형)이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변경됨에 따라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과의 학교추천 지원자 공유가 일종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대학의 학교장추천전형 모두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 추천인원 등이 상이하므로 추천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라면 대학별 경쟁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2021학년도 연세대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정원 외 전형)’의 신설이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로 수시 40명, 정시 10명을 선발하는데 삼성전자와의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는 점에서 기존까지 선호도 높았던 타 대학의 계약학과(고려대 사이버국방,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 등)의 입결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고려대 역시 2021학년도부터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논술전형이다. 올해도 연세대는 수능 전(10/10 토) 논술고사를 실시하며 논술고사 100%(수능 최저 없음)의 전형방법을 유지한다. 단 자연계열 논술고사의 문제유형이 조금 달라졌다. 연세대는 자연계열에 한해 수학, 과학 두 과목을 출제하는데 과학논술의 경우 지원자가 자유롭게 4개 과목 중 택1해 응시했던 기존과 달리 올해부터는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과학과목 중 택1해 응시해야 한다. 모집단위별 지정 과학과목은 연세대 수시 모집요강을 참고하자.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