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서울시 종로구 덕성여자중·고등학교 앞길이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운동에 헌신한 덕성의 학생들을 기리는 ‘여성독립운동가 길’로 태어났다.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지난 24일 ‘여성독립운동가 길 명예도로명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학교법인 덕성학원은 올해 창학 100주년을 맞아 종로구 덕성여중·고 앞길을 명예도로명 ‘여성독립운동가 길’로 명명 제안 신청하고 종로구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난달 23일 명예도로명 지정이 확정됐다. 여성독립운동가 길의 법정도로명은 율곡로 3길이고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정독도서관까지 400미터 구간이다.
이 길은 학교법인 덕성학원의 전신인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 선생(1879~1955)이 일제강점기 민족교육 실천에 매진하며 걸었던 길이며 근화여학교 학생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호응해 시위를 전개한 독립운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근화여학교 학생들은 1930년 1월 15일 서울지역 2차 시위 등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주체적으로 동참했고 올해 10월 기준 21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현판 제막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안병우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장, 백영현 창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막식에서 덕성여고 학생들은 덕성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결의문을 낭독하고 여성 독립운동가의 후배로서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안병우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장은 “명예도로명 부여로 민족과 여성 인권의 역사에 있어 덕성의 어린 학생들이 남긴 깊은 의미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덕성여중·고의 전통과 역사성을 보전하고 후배들이 차미리사 선생과 선배들의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독립운동가 길은 기존에 ‘감고당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 길과 감고당길이 병기해 사용된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