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품절녀'가 된 이연희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 영화 '결혼전야'를 잇는 홍지영 감독의 후속작이다.
이연희는 극 중에서 계약직으로 살아가다 6년 연인과 갑작스럽게 이별한 후, 현실에서 벗어나 아르헨티나로 떠난 진아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통해 지난 2015년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이후 6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2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이연희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무척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새해전야'는 제가 '전야'시리즈를 좋아하고 로맨스, 코미디를 좋아해서 먼저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행을 간다는 콘셉트가 '결혼전야'랑 비슷하지만 역할 자체가 달라서 역할을 연구하는 데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극 중 이연희가 연기하는 진아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20대. 이연희는 그러한 진아의 모습이 실제 자신의 20대와 닮아있다고 짚었다.
"저도 20대를 굉장히 열심히 달려왔던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쉬지 않고 일을 했었는데 감사하기도 해야 하지만 그때 상황에선 너무 힘들고 지칠 때가 많았다. 누군가한테 화를 내지도 못하고, 관계로 인해 혼자 상처를 좀 많이 쌓아뒀다"며 "저도 진아랑 똑같이 여행을 통해 리프레시를 얻었고,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의 나는 매니저님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 나 자신이 나가서 이야기하는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오해도 생기고 '저 사람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힘든 20대를 보낸 후 30대가 돼 벌써 올해 33살이 됐다. 이연희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30대가 되고 나니 편해진 것 같다"며 "20대 후반엔 '내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좀 배우 생활을 편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현재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결혼도 어느 정도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연희는 지난해 6월 연상의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하며 품절녀가 된 바. 그는 "새로운 환경이 설레기도 하지만 그 환경으로 인해 생각도 변화하고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저는 편해졌다. 안정감을 찾아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남편이 배우 활동에 도움을 많이 준다며 "서포트를 잘해준다. 사회전반적인 이야기를 잘 이해하는 분이라 도움은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편 공개에 대해선 조심스럽다고. 그는 "저는 공인으로 오랜 연기 생활을 해왔지만, 공과 사는 구분지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친언니랑 카페를 가더라도 저를 알아보는 것 때문에 언니가 불편해하는 게 있었다. 나의 사람, 가족들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아직까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이적 역시 큰 변화였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현빈 소속사 VAST의 손을 잡은 것. 이에 대해선 "정말 고민이 많았다. 어릴적 저를 캐스팅해 같이 걸어온 동료, 고마운분들가 헤어지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그분들도 저의 의사 판단을 존중해줬다"며 "새로운 출발인데 기분 좋은 설렘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20대를 대변했던 수식어가 첫사랑 이미지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덕분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30대가 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고민이 많다"며 "제일 중요한 건 너무 화려한 새로운 모습보단 내가 자연스럽게 갖고 있는 걸 크게 장점화시키는 거다. 하루 빨리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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