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원로 배우 윤정희가 10여년 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가운데,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와 별거 중이라며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다. 수십 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해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천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 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청원인은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 번 와서 청수해주고 간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백건우가 윤정희를 보지 않은지 2년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가 더 이상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간병 치료를 떠맡겼다. 2019년 1월 모친이 돌아가신 이후 (윤정희가) 치료도 잘 받고 지냈는데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강제로 깨워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했다.
더불어 "윤정희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춰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 그러면서 마치 윤정희가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치매 환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고 옆에서 항상 돌봐줘야 한다고 치매 전문의사들은 말한다. 프랑스로 강제 이주되기 전에는 밝고 명랑하며 농담도 잘했다. 프랑스에 끌려가서는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보였다"고 안타까워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7일 오전 8시 기준 186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윤정희는 지난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 받은 인물이다. 지난 1967년 데뷔해 약 300여 편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2010년 영화 '시'를 끝으로 더 이상 활동을 이어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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