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고… 사망자 수 참담”
[스마트경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사업장 내 연이은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최 회장은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이 자리에서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한성희 포스코건설, 우무현 GS건설, 이원우 현대건설, 한영석 현대중공업,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 건설·제조업·택배 분야 각각 3개씩 모두 9개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송옥주 환노위원장은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산업현장의 주요 기업과 함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핵심 원인을 짚어보고 획기적으로 줄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리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최 포스코 회장은 환노위가 불출석 사유를 인정하지 않아 예정대로 출석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진단서로 제출한 요추부 염좌상이나 경추부 염좌상 같은 경우 주로 보험사기꾼들이 내는 진단서”라며 “롤러에 압착돼서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냐”고 질타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기본적인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죄드린다”며 “회사에서는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총 19명(원청 5명, 하청 14명)이다. 지난 8일에도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자들은 ‘포스코는 문을 열면 지옥이다. 동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늘 무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출근한다고 한다. 증인(최 포스코 회장)이 저승사자 역할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최 회장은 “포스코 제철소는 5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이 많다”면서 “노후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협력사 안전 교육을 강화해 전체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오는 5월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