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제작진 측이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 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단이 유지됐다. 안준영 PD에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연예기획사 임직원들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안 PD 등 제작진 측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거나 특정 참가자들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았다. 또 안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지난 2019년부터 40여 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안 PD와 김 CP는 지난 2019년 12월 구속 기소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특히 두 사람의 구속 수사에는 '프로듀스X 101' 종영 이후 일부 시청자들이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 관건이었으며, '프로듀스 진상 규명 위원회'를 설립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이뤄졌다.
1심 선고 전 공판에서 제작진 측은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열린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된다"며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진행된 항소심 선고에서도 동일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순위 조작으로) 인해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현저히 훼손됐고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을 속이고 농락하는 결과가 야기되었을 뿐 아니라 일부 연습생은 방송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데뷔할 기회를 박탈 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된 연습생들"이라며 억울하게 탈락된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은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 봉사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2심 판결 이후 상고해 대법원까지 갔던 재판은 이날 결국 원심의 징역형을 확정하며 재판을 마무리했다.
Mnet 측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대법원 형이 확정됨에 따라 '프로듀스 101' 제작진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순위 조작이 밝혀진 뒤에도 활동을 이어나갔던 아이즈원은 제작진의 대법원 선고 전날 예정대로 4월에 해체한다는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즌3인 '프로듀스48'로 선발된 그룹 아이즈원은 활동 도중 제작진이 순위 조작을 인정하며 실형까지 선고받았으나 활동을 이어나간 바 있다. 시즌4로 선정된 그룹 엑스원은 순위 조작이 밝혀진 후 팀을 해체한 후 각자의 소속으로 돌아가 활동한 것과는 대비되는 활동이었던 것.
CJ ENM 측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이 드러나자 지난 2019년 12월 대국민 사과를 전하며 기금 및 펀드 조성을 약속했으며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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