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이 던질 미래 화두도 관심…中 기술격차 좁혔을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전 세계 새로운 기술들이 한 자리에 집결해 지상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불리는 'CES 2019'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31일 업계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8∼11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와 샌즈엑스포 등에서 열린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는데, 참가 기업과 방문자 숫자 면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행사다.
개최 시점상의 의미도 크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 초에 개최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한 해 기술·제품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업계의 '예고편'이자 경쟁사 간에는 기술력을 겨루는 '자존심 대결장'으로 여겨진다.
◇ '가전·車부터 블록체인까지'…CES 11가지 핵심 테마
주최 측은 CES 2019의 전시 테마를 크게 11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제시된 테마는 5G와 사물인터넷(IoT)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IT·자동차 기업들이 주력하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신기술의 대부분이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까닭이다.
2010년 이후 자동차 기업들도 전시에 대거 참여하면서 얻은 별칭인 '라스베이거스 모터쇼' 명성에 걸맞게 자율주행차와 같은 '오토모티브'도 주요 테마로 꼽혔다.
IoT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제품군과 스마트 홈 체계가 소개될 '홈·패밀리'와 '로봇·기계지능'도 CES의 메인 테마에 속한다.
그밖에 ▲ e스포츠 기술 등이 소개될 '스포츠'와 ▲ 3D프린팅 기술 등이 다뤄질 '디자인·제조' ▲ 가상현실을 비롯한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 헬스 ▲ 블록체인 ▲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 스타트업 등의 기술테마가 전시된다.
CES가 다루는 기술 테마가 이처럼 다양해지면서, 종전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LG전자만의 이벤트로 다뤄졌던 CES에 SK 계열사(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C),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도 진출할 예정이다.
◇ 'TV부터 로봇까지'…삼성·LG, 기술 자존심 대결
매년 새해 벽두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의 기술력 경쟁은 글로벌 가전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전통적인 최대 승부처는 역시 TV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에 맞서 Q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90인치대 초대형 8K Q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QLED와 함께 삼성전자 TV 사업전략의 양대 축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LED TV에서는 기존의 '더 월'에서 좀 더 가정용 홈 시네마에 적합한 규격으로 조정된 신제품들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Q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처음으로 탑재되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의 신제품, TV와 PC·스마트폰 같은 주변기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CES 2018 당시 LG디스플레이[034220]가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이자, 시장은 이번 CES 때 LG전자가 이를 활용한 TV 완성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 9월 IFA 때 공개된 88인치 8K OLED TV가 진일보한 형태로 공개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IFA에서 '입는 로봇' 개념인 하체 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수트봇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신경 근육질환에 사용하는 발목 보조로봇 등 그동안 개발해온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일부를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져, 양사의 기술력 경쟁이 로봇 부문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 CES 기조연설은 내년 IT·가전 업계 '예고편'
우선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지난 9월 IFA에 이어 CES 기조연설 무대에도 연달아 오르는 박 사장의 연설 주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이다.
LG전자 자체 AI 플랫폼인 'LG씽큐'를 통해 AI의 진화가 미래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밖에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5G 기술이 스마트시티 건설·교육 개선 등 다방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기조연설 할 예정이다.
글로벌 IT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CEO들도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AI와 퀀텀 등의 기술이 비즈니스와 사회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연설하고, 리사 수 AMD CEO는 미래의 게임과 가상현실을 재정립할만한 차세대 컴퓨팅 기술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 중국, 무역전쟁 '적진'서 선보일 기술력에 눈길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기업들이 이번 CES에서 새로 보일 제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하이센스는 CES 2019 '미디어 데이' 두 번째 날인 현지시간 다음 달 7일 오전 미디어 발표 일정을 잡은 상태다.
하이센스는 올해 초에 열린 CES 2018 당시 AI 플랫폼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TV와, 주변 빛을 차단하도록 디자인된 100인치 대형 스크린 및 프로젝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시장은 하이센스가 CES 2019에서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의 차세대 버전인 '비다(VIDAA) 3.0'을 공개하고, 이 플랫폼이 탑재된 내년도 ULED(울트라발광다이오드) TV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TCL 역시 지난 9월 IFA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8K TV 제품 '엑스클루시브'를 전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8K TV 경쟁에 뛰어든 바 있는데, CES 2019에서 하이센스와 같은 날 미디어 발표 일정을 잡은 상태여서 TV 신제품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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