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원료 불순물 검출사건 교훈… 원료의약품 관리 대폭 강화
희귀·난치질환자 지원사업 본격 착수
[스마트경제]류영진 식약처장이 신년사를 통해 먹거리 안전의 기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수입식품이 통관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수입 식품 통합관리 시스템을 올해부터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8일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식약처는 변함없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건강과 안전을 빈틈없이 지키는 보루가 되겠다"며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해, 의약품 제조‧유통 환경 개선과 허가심사체계 혁신으로 제약‧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류 처장은 먹거리 안전의 기본을 탄탄히 하겠다며 학교 식중독 방지, 수입 식품 통관점검 강화, 신선식품 안전에 대한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끊이지 않는 학교 식중독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식품안전인증(HACCP)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식품제조 공정 관리기록 위변조 방지시스템을 통해 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수출국 현지실사를 확대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수입식품이 통관‧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식품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수입식품 통합관리 시스템을 올해부터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국에 공영 도매시장 검사소를 확대하고, 합법적으로 등록된 농약을 기준에 맞게 쓰도록 하는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도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약‧의료기기‧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류 처장은 "지난해 있었던 고혈압약 원료 불순물 검출사건을 교훈삼아, 원료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허가 때부터 시험검사를 통해 원료 불순물을 사전에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처장은 해외 원료 제조공장에 대한 현지실사와 등록제 시행, 의료기기에 주기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검토하는 품목 갱신제도 도입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하는 범위를 비급여 진료비까지 확대하고,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통합 위해성 평가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에 대한 지원 방침도 밝혔다. 류 처장은 "희귀·난치질환자 지원사업을 본격화해 한국 희귀필수의약품 센터의 인력과 기능을 확충하고, 의료용 대마와 희소 의료기기의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사가 없는 영세·소규모 어린이집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 관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어르신, 장애인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 사회복지시설의 급식 안전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알권리에 대해서는 계란에 산란일자를 표시하는 정책 시행, '열린포럼' 활성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보를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등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류 처장은 "혁신신약과 첨단의료기기에 대해서는 맞춤형 규제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신약과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관리체계를 법제화하여 새로운 제품의 빠른 출시와 치료기회 확대를 돕겠다"며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개발예정 제품이 허가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약품, 의료기기 허가심사 절차도 정비해 예비심사 제도를 활성화해 허가요건에 미흡한 경우 민원인에게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 처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의약품 품질 고도화 시스템 모델(QbD) 개발‧보급, 한류문화와 연계한 '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개최해 우리 화장품의 해외진출을 지원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미래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