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랜차이즈 결산①]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암적' 존재 '회장님'
[2018 프랜차이즈 결산①]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암적' 존재 '회장님'
  • 양세정
  • 승인 2018.12.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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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맹점주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2018년은 프랜차이즈의 한 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과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슈가 ‘가격인상’ ‘골목상권’ ‘교차출점’ 등 점주의 수익과 관련된 문제였다면, 올해는 프랜차이즈 오너를 중심으로 한 본사의 ‘갑질’로 점주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았고 소비자는 허탈함에 멘붕이 왔다. 오너 리스크가 초래한 ‘미스터피자’의 상장폐지부터 “억울하면 미국 본사 가서 소송하라”는 서브웨이까지, 갑질로 얼룩진 프랜차이즈 업계 11곳을 한데 모았다 <편집자주>.

 

◇회장님 때문에 피눈물 흘린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 선도 기업 ‘미스터피자’는 대표적 오너리스크 프랜차이즈로 손꼽힌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지난 2016년 경비원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을 시작으로 미스터피자의 가맹점 상대 횡포, 오너 친인척 부당지원 등의 사례까지 공개돼 망신을 당하고 회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동생 회사 부당지원 △자녀 등에 대한 가공급여 지급(횡령) △차명가맹점 운영에 따른 회사손실(배임) △부당지원에 따른 통행세(횡령) △광고비 유용(횡령) △보복조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검찰에 구속기소된 후 올해 1월 법원 판결을 받았다. 개인 비리는 대부분 유죄를 받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로서 가맹점주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는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 전 회장은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부당한 계약에 반발,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가 가게를 새로 오픈하자, 정 전 회장은 인접 지역 보복 출점을 하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방해했다. 결국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 출신 이모씨는 지난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법원은 정 전 회장의 보복출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미스터피자의 각종 갑질이 알려진 후 불매운동이 확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기업 이미지 실추로 2016년 97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15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20여 억원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결국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MP그룹은 지난 1년여의 개선기간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오너리스크가 부른 참담한 결과였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 점주들이 봤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지난해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지난해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호식 '호식이 두마리치킨' 회장도 오너리스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검찰은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17일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강남구 청담동 한 일식집에서 여직원인 20대 A씨와 식사하다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식당 인근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망친 A씨를 뒤쫓다 지나가던 여성에게 제지당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큰 망신을 샀다. 최 전 회장은 사건이 공개된 직후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회장의 직원 성추행도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까지 떨어지는 등 점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은 미스터피자 이우현 MPK그룹 회장의 폭행사건과 맞물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일명 '호식이 방지법'을 만들게 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이 법률 개정안은 지난 10월 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제네시스 BBQ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네시스 BBQ 윤홍근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민 간식 치킨은 유독 위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BBQ 가맹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윤 회장은 예고도 없이 찾아와 주방에 들어가려다 “위험하다”고 제지하는 매장 직원에게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이 XX 해고해” “폐업시켜,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해당 가맹점은 윤 회장이 다녀간 뒤, 닭 유통 단계에서도 ‘갑질’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맹점주에 따르면 평소 본사가 빈번하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했고, 특히 윤 회장이 다녀간 뒤에는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주는 일이 잦았다고 폭로했다. 결국 이 가맹점주는 재발 방지를 호소하며 폐점을 택했다. 

지난 9월 12일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가맹점주가 BBQ 본사와 윤 회장, 임직원을 가맹사업법 위반, 업무방해, 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하고 불기소했다. 

또 윤 회장은 회삿돈 약 20여 억원을 자녀 유학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아들을 회사 직원으로 허위 고용했다는 의혹이 알려져 경찰에 입건되고 본사 사무실은 압수수색 당했다. 이외에도 회사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이 연이어 사퇴하는 등 내외적으로 수난을 겪었다.

버거도 치킨에 뒤쳐질 순 없었다. 2016년 마약 투약으로 처벌을 받은 오세린(33) '봉구스 밥버거' 대표가 이번에는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사업체를 네네치킨에 팔아넘겨 도마에 올랐다.

창립주 오세린 전 대표는 가맹점주와 해결해야 할 채무가 40억원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고 비밀리에 회사를 매각했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오 전 대표는 포스(POS)기를 바꿀 것을 강요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위약금은 본사가 책임져주겠다고 확약서를 쓴 상황이었다. 

또 봉구스밥버거 점주들은 부당한 가맹료 징수로 본사가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8월 중순 봉구스 밥버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정도면 ‘창의적’… 멘탈 붕괴 오는 황당 갑질

유기농 빵브랜드 보네르아띠. 사진=보네르아띠 홈페이지
유기농 빵브랜드 보네르아띠. 사진=보네르아띠 홈페이지

유기농 빵브랜드 '보네르아띠'의 대표 황준호 씨의 갑질을 접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황 대표는 직영점을 제외한 전국 5곳의 투자 점주와 소송을 벌이던 중 엽기적인 갑질 행위를 한 것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황 대표는 지난 10월 경기도 부천 매장으로 찾아가 직원들을 모아다 폭언을 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그 X같은 웃음 짓지 마. 사람 얘기하니까 XX같이 보이니?” “너 이 XX새끼야. 어디서 처맞지 말고 너네 엄마 오라 그래 아들이 이렇게 XX같이 무시당하고 있다고”라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여기까진 양호한 편이었다.

피해 점주 제보에 따르면 황 대표는 불 꺼진 매장에 몰래 들어가서 제빵사의 보건증을 훔치다 점주와 마주쳤다. 지점은 열흘 뒤 “보건증이 없는 직원이 있다”는 민원을 받고 출동한 구청 위생과의 현장 지도를 받아야 했다. 또 다른 한 지점을 몰래 찾아가서는 매장 곳곳에 욕설과 비아냥이 섞인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은 황 대표가 거래명세서를 부풀려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고 개점한 지 한 두달만에 적자를 메워야 했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업무용으로 고급 외제차 2대를 샀다”며 자랑하는 글을 올려 원성을 사기도 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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