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과목 이수 내용 바탕으로 정성평가 이뤄져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에서 서울대학교는 수능 성적과 더불어 교과평가(내신)를 일부 반영한다.
이때의 ‘교과평가’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에 기재된 지원자의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과목 이수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성평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기본적으로 수시모집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교과 항목이다.
서울대가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의 ‘학업수행 충실도’를 엿볼 수 있는 ‘교과평가’를 도입함에 따라 서울대 정시 준비생들은 수능과 내신에 모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내신’이라 부르는 교과 성적에서 석차 등급이 우수한 학생은 자신의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나아가 성실성까지도 그 지표만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내신이 좋을수록 수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의 폭도 넓어진다. 특히 2022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50% 넘게 확대되는 만큼 고2 역시 내신 관리에 최선을 다해 늘어난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교과 성취를 단순히 석차 등급만으로 판별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과목 수준, 수강자 수, 원점수, 과목 평균과 표준편차 등을 모두 고려해 지원자가 그 등급을 받게 된 환경까지 꼼꼼히 살핀다. 단순히 등급 받기가 어렵다거나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내신을 포기하기보단 매 수업 최선을 다하는 학습 태도를 보이며 적어도 3학년 1학기까지는 성적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생활의 대부분은 교과활동, 즉 수업을 바탕으로 한다”며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일수록 교과 성적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교과 학업 수행 능력, 다시 말해 성실하고 적극적인 수업 참여의 과정을 보이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업 참여도-발표, 토론, 과제 수행 과정과 결과,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관하여 탐구하는 심화 역량 등은 모두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되며 대학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지원자의 학업 충실도를 평가한다.
특히 진로 선택 과목들의 경우 표준편차와 등급이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성취를 이뤄내기 위한 수업 참여, 노력의 과정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수업에서의 학습 태도, 급우와의 협력·소통 활동은 종합전형의 주된 평가요소 중 하나인 ‘인성’의 영역까지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은 학생이 진로·적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직접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자율성이 생긴 만큼 학생들은 과목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한 예로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의 경우 생명과학, 화학 과목이 개설되었는데 이수하지 않았다면 진로희망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수학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기계공학, 건축공학 등의 전공이라면 기하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전공과 관련한 준비를 더 성실히 한 학생이라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설령 이러한 과목이 이수자 수가 적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고 해도 그것이 전공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이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원하는 과목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하지 못했다면 이를 다른 활동으로 보완하려는 등의 노력을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과목 간의 위계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