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제조사들이 AS 정책과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1일부터 스마트폰 개통 1년 내 화면 '번인((burn-in·잔상) 현상'이 발생하면 횟수 제한 없이 디스플레이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1년 내 1회에 한해 번인 무상 수리를 제공해왔는데, 횟수 제한을 폐지한 것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보정을 거쳐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만 디스플레이 교체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강화와 편의 확대 차원"이라며 "스마트폰 OLED 기술이 진화하면서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떠나가는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국내에서 막아뒀던 자사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조만간 출시할 방침이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망가져도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X, 아이폰XS 등 제품 가격이 비싸지고 수리 비용도 크게 올라가면서 수요가 늘었지만,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아 애플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대책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애플케어 플러스를 우회 가입해왔으나, 작년 12월부터 이마저도 막힌 상황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조만간 애플케어 플러스를 국내 도입하기로 하고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애플의 비싼 AS 비용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고 판매를 늘려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XS 시리즈는 고가 정책의 실패로 전 세계적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시된 아이폰XS·XS 맥스·XR 11월 판매량은 전년 출시된 아이폰X·8·8플러스보다 20%가 줄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오래 믿고 쓰는 LG폰'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작년 4월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센터를 개소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체계화했고, 모든 업데이트 사항을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주요 제조사들은 AS 정책뿐만 아니라 중고기기 보상판매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작년 처음으로 진행한 중고보상 프로그램 적용 기간을 당초 작년 12월에서 올해 2월까지로 연장했다. 신제품을 사면서 중고기기를 반납하면 구매 시기, 마모 정도 등에 상관없이 중고가를 보상한다.
애플도 이달 말까지 서울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기존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신제품 가격을 최대 30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갤럭시노트9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작년 12월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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