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판매관리비 등 수익성 주춤
[스마트경제]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빅5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형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4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33억3800만원으로 4.3% 늘었고, 순이익은 332억2100만원으로 3.2%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수령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4억원, 37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연간 매출액 '1조원' 클럽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8%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38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순이익은 75억원으로 46% 줄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남반구향 독감 백신 수출이 늘어난 데 따라 운임비가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TV 광고 등으로 늘어난 광고선전비도 판관비에 반영됐다"며 "일시적인 증가여서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C녹십자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액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늘었다.
GC녹십자는 하반기에는 국내 독감 백신까지 매출에 합류돼 백신 매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26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7.2%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CKD-506’ 등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897억원으로 14.1% 늘었으며 순이익은 9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의약품 분야의 호실적이 전반적인 매출 신장을 견인한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56억원에서 올해 232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의 미국 기술수출 계약을 포함해 111억원의 기술료 수익도 실적에 반영됐다. 펙수프라잔의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는 현재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793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해 각각 14.7%, 49.6% 증가했다. 순이익은 83억원으로 43.1% 늘었다.
자체 개발 제품의 안정적인 처방 매출 달성과 중국 현지 법인 북경 한미약품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주요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매출 269억원, 고혈압 등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283억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122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로수젯은 상반기 매출 534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약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도 출시 이후부터 올해 말까지 누적 처방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