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따이공 위축에 매출 급락한 면세점… 시진핑 방한 등 한한령 해제 기대
새해 따이공 위축에 매출 급락한 면세점… 시진핑 방한 등 한한령 해제 기대
  • 양세정
  • 승인 2019.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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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 대량 구매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올린 면세점, 새해부터 판도 뒤집혀
면세점 업계,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
1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롯데면세점의 매출 신장률은 1% 미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1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롯데면세점의 매출 신장률은 1% 미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을 의미하는 '따이공'의 대량 구매로 19조27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따이공에 힘입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도 늘어 총 13개가 됐다.

상승 곡선만 있을 것 같은 면세점 매출은 새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1일부터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으로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에 따른 국내 면세점 업계의 타격이 서서히 가시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이 면세점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매출 신장률이 평균보다 못한 데다, 현장에서도 "중국 보따리상 수가 줄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규제 때문에 잠깐 매출이 위축될 수 있지만, 이들이 사실상 이미 기업화된 만큼 대리 구매를 쉽사리 그만두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많다. 아직은 규제강화의 여파를 속단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1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롯데면세점의 매출 신장률은 1% 미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10%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감소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이곳 역시 매출 신장률이 9%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이 1980년 개점 후 2003년 사스 유행 사태 때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이처럼 역신장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의 신장률 감소는 이례적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예상됐던 지난 2017년 1월에도 판촉 활동의 강화로 1∼10일 매출 신장률이 전 점포 기준 22%, 소공동 본점 기준 40%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에는 새해 들어 10일까지 매출 성장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0%로 나타났다.

면세점 업계는 뚜렷한 매출 감소에 대해 현재 1일부터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보따리상들의 움직임을 꼽고 있다. 이번에 시행된 법에 따라 중국 보따리상들은 올해부터 영업허가를 받고 세금도 부담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고 200만 위안(약 3억24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대리 구매로 이들이 얻는 이윤이 줄어든다면 소규모 보따리상이 폐업하거나 신규보따리상의 시장 진입이 위축되게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면세점들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는 줄곧 제기돼왔다. 면세점 특성상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 보따리상인 만큼 이들의 활동 위축은 면세점 매출에 바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1·2위를 다투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조금 여유있게 관망하자는 모습이다. 사드 이후 다양한 매출 증대 노력과 해외 진출 등으로 어느정도 단기 불황에 대한 내성을 길렀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전년대비 수치가 낮을 뿐 매출은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는 중국 전자상거래법을 크게 실감하고 있지 않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의 중국 고객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서는 “고객 구성 다각화를 위해 올해 오세아니아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고 동남아 쪽도 꾸준히 확장해 개선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아직 뚜렷하게 영향을 체감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꾸려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소 면세점을 중심으로는 보따리상 규제에 따른 변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월 방한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전히 종결되고, 발길이 끊긴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온다면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들은 면세점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구매금액의 평균 20% 안팎을 되돌려 받고 있어 면세점으로서는 실제 수익성이 크지 않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면 보따리상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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