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화웨이 보안문제 이슈에 '곤욕'… 가입자들 불안감 커져
LG유플러스, 화웨이 보안문제 이슈에 '곤욕'… 가입자들 불안감 커져
  • 한승주
  • 승인 2019.01.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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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화웨이 직원 스파이 혐의로 체포… 화웨이 보안 논란 다시 불거져
정치권도 '보안' 문제로 정부 통신망 구축 사업에 대한 입장 요구
LG유플러스 "문제된적 없고, 이미 검증 마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5G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화웨이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고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5G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화웨이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고있다. 사진=LG유플러스

[스마트경제] "화웨이는 어떤 국가에서도 문제된 적이 없고 LG유플러스는 보안검증을 이미 진행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5G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화웨이 보안 이슈에 대해 직접 이와 같이 밝혔다. 그러나 하 부회장의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달리 화웨이의 글로벌 보안 이슈가 계속 터지자,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의 중국인 직원 한 명을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한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폴란드 정부는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퇴출을 검토하겠다 밝히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서방권 국가들은 화웨이의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2012년부터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통신장비 보이콧 동참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에 '백도어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고 주장하며 국가의 보안 및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과는 달리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해 논란이 됐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선정한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외에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4G 기지국도 화웨이 장비로 구축해 다른 업체로 대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LTE와 5G는 동일한 업체의 장비에서만 호환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 입을 모아 말했다. 화웨이 장비가 삼성전자, 노키아 등의 장비보다 30~40% 저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이외에 다른 업체를 선정하면 기존의 4G 기지국까지 손봐야 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화웨이에 대한 보안문제가 계속 수면위로 떠오르자 LG 유플러스 가입자들의 대거 이탈도 예측된다. 실제 각종 포털사이트에 오른 LG유플러스나 화웨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보안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화웨이 장비 도입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이 전 부회장이 퇴사한 후 화웨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치권의 압박도 LG유플러스에게는 부담이다.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정부를 향해 "화웨이 장비가 우리 5G망 사업에 사용되거나 기타 공기업의 망 구축사업에 사용되는 경우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업체 도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시급한 문제는 5G 기술발전과 질 높은 서비스가 아니다"며 "가장 큰 이슈인 화웨이 보안문제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검증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며 "화웨이와 관련된 보안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더 큰 손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비용절감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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