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넘어 ’필환경’ 시대… 식음료업계 재활용률 높이기 시동
친환경 넘어 ’필환경’ 시대… 식음료업계 재활용률 높이기 시동
  • 양세정
  • 승인 2019.0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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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일회용 줄이기와 재활용률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부 친환경 소재, 내구성 등 유통상의 문제로 활용 제한되기도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정부정책 기조 영향에 따라 친환경에서 ’필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정부정책 기조 영향에 따라 친환경에서 ’필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정부정책 기조에 따라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추진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을 통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8월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컵 단속에 이어, 1일부터는 대규모 점포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재사용 종량제 봉투, 장바구니 등으로 대체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가장 적극적으로 일회용 제품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와 지자체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필환경 정책에 동참했다. 현재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에서 다회용컵 사용 의무화,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등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1위 스타벅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로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을 발표한데 이어 11월에는 종이 빨대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종이 빨대와 함께 ‘빨대 없는 컵 리드(뚜껑)’도 함께 도입했다. 그동안 매장 내에 상시 비치해둔 빨대와 스틱 등 일회용품은 모두 회수된 상태로 현재는 필요한 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한다. 음료를 젓기 위해 사용하던 고객 제공용 플라스틱 스틱도 모두 우드 스틱으로 변경된다.

기해년을 기념해 선보인 럭키백 세트는 스타벅스가 실시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맞춰 포장 방식을 대폭 변경한 제품이다. 1회용 박스 제작 공정을 최소화하고 가방 형태의 친환경 에코백을 제작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코백 속 기본 박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별도 디자인 인쇄를 하지 않은 흰색 박스를 사용했으며, 상품 개별 포장도 비닐 포장재 감축을 위해 기존 에어캡 대신 얇은 종이로 대체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8월 빨대가 필요없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해 빨대 사용량을 30% 이상 줄인 케이스다. 엔제리너스의 드링킹 리드는 국내 주요 카페 중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용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던킨도너츠도 비슷한 시기 빨대 없는 컵 ‘덤블러’를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장에서 상시 사용하는 종이컵을 빨간색, 회색, 검은색을 전면 인쇄한 기존 유색 종이컵을 교체했다. 잉크 사용량을 5%로 절감한 하얀색 종이컵을 사용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포장이 중요한 식품업계 역시 포장방식에 변화를 주는 등 재활용이 쉬운 소재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DOLE(돌)은 자사 주스 패키지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 받은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을 적용했다.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은 최대 75%가 목재에서 얻은 펄프 섬유로 구성돼 탄소 배출량이 낮은 포장재다. 친환경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된 산림의 목재만 사용해 제작됐다. 

오리온은 정부 정책 시행에 앞서 지난 2014년부터 오징어땅콩·스윙칩·포카칩 등 주요 스낵 제품의 포장재 면적을 7~21%씩 줄이고 있다.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든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80%에 달하는 포장재를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착한 포장을 이어나간 이유는 소비자 만족을 위해서였다“며 “제품 매출이 상승하는 부대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를 생각하는 진정성을 원동력으로 꾸준히 포장재를 절감해 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저트 초코파이’는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환경 친화적 포장 기술로 지난달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고 별도의 인쇄 작업을 거치지 않은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의 아이꼬야 우리주스와 매일유업의 요미요미는 모두 카토캔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의 아이꼬야 우리주스와 매일유업의 요미요미는 모두 카토캔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친환경 소재 포장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곰팡이가 발견돼 큰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에 이어 18일 녹색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가 있었던 매일유업의 ’요미요미’는 모두 카토캔이라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지만 유통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카토캔은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종이 용기다. 동일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일반캔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커치 전문 업체 쟈뎅이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이고 세븐일레븐에 공급한 이후 푸르밀 ‘속풀어유’,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모카와 카페오레 2종 등이 카토캔 제품으로 GS25에 공급한 바 있다. 현재 남양유업은 문제가 된 아이꼬야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프렌치 카페 등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는 카토캔 재질의 음료도 모두 일반캔 등의 재질로 교체할 계획이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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