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토종 제약사간 협력 ‘활발’
“뭉치면 산다”… 토종 제약사간 협력 ‘활발’
  • 김소희
  • 승인 2019.02.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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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및 CJ헬스케어와 주요 제품 공동 판촉
CJ헬스케어, 종근당과 '케이캡' 성공 안착 도모
LG화학-대웅제약 '제미글로' 성공 사례 후 협약 이어져
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좌), CJ헬스케어와 종근당이 각각 '모티리톤'과 '케이캡'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힘을 합친다./일동제약, CJ헬스케어=제공
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좌), CJ헬스케어와 종근당이 각각 '모티리톤'과 '케이캡'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힘을 합친다./일동제약, CJ헬스케어=제공

[스마트경제]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힘을 합치는 토종 제약사 간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동안 제약사간 마케팅 협력을 외국 제약사가 국내 시장 진출 방법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토종 제약사끼리도 힘을 합치고 있는 분위기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이달부터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인 ‘모티리톤’을 공동 판촉한다. 모티리톤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해 2011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의약품 통계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 지난해 20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5월 CJ헬스케어와 당뇨치료제 ‘슈가논’·‘슈가메트’ 협약을 체결해 두 제품의 처방액 증가라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슈가논’의 처방액은 2017년 36억원에서 2018년 47억원으로 29% 증가했으며 ‘슈가메트’의 처방액도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4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특히 양사가 함께 힘을 합친 5월 이후 ‘슈가논’과 ‘슈가메트’의 평균 월 처방액은 3억원대에서 4억원대로 늘었다.

CJ헬스케어는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출시에 앞서 지난달 22일 종근당과 국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CJ헬스케어와 종근당은 현재 약가 협상 중인 케이캡이 정식 출시되면 국내 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힘을 합칠 예정이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계약식에서 “두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이 시너지를 발휘애 케이캡의 성공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대원제약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말 양사는 소염·진통 및 골관절증치료제인 ‘신바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협력은 GC녹십자가 생산한 ‘신바로’를 대원제약이 종합병원 및 병·의원 등에 유통·마케팅·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바로는 2018년 9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업계는 우수한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했던 토종 제약사의 제품들이 막강한 영업력을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어 협력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의 경우, 2016년 판매협력사를 외국 제약사에서 대웅제약으로 바꿨는데 그 이후 ‘제미글로’(제미메트 포함)의 처방액이 급증했다. ‘제미글로’ 처방액은 2015년 276억에서 ▲2016년 557억원 ▲2017년 738억원 ▲2018년 858억원 등으로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글로의 전까지만 해도 제약사간의 협력 대부분은 외국 제약사와 토종 제약사 사이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제미글로가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사간의 협력도 활발해졌다. 경쟁관계에서 공생·협력관계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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