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업계는 한정판 에디션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국내자동차산업 생산은 2.1%, 수출은 3.2% 감소하며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완성차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2019년 자동차 산업도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한정판 에디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 판매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정판 마케팅은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 소비자와 브랜드 홍보 및 매출 증대를 원하는 판매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각 종 산업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도 한정판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소형 SUV 코나의 아이언맨 에디션 출시를 확정하고 7000대만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판매대수인 7000대 중 1700대만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배정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8 코믹콘 개막식에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였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현대차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마블과 약 2년에 걸쳐 협업해 개발한 세계 최초 마블 캐릭터 적용 양산차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부 칼라변경, 데칼 스티커 적용 등 단순한 디자인 변경만 진행했던 일반적인 자동차 에디션과 달리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현대자동차와 마블의 디자이너들이 코나와 아이언맨의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살릴 수 있도록 오랜 협업 끝에 완성했다”며 “차를 타고 운전하고 내리는 모든 순간에 아이언맨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해 고객들에게 높은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자동차도 지난해 말 소형차 해치백 클리오의 한정판 모델인 ‘스틸(STEEL)’ 에디션을 출시했다. 클리오 스틸 에디션은 르노 브랜드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한정으로 120대만 판매되는 모델이다.
외장 디자인은 사이드에 부착된 스틸 배지와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사이드 몰딩, 블랙 투톤 알로이 휠로 개성을 나타냈으며, 스틸 글자가 들어간 스티어링 휠을 장착해 한정판 에디션만의 특징을 살렸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출시된 클리오는 스틸에디션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총 365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근 부진했던 르노삼성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며 마니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뉴 푸조 508'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40대 한정 출시했다. 스페셜 에디션 '뉴 푸조 508 라 프리미어'는 최상위 트림인 GT 스타일과 최첨단 안전시스템 '나이트비전'을 포함한 풀옵션 차종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에 ‘롤스로이스 부티크’를 오픈하며 전 세계 단 35대뿐인 ‘실버 고스트 컬렉션(Silver Ghost Collection)’ 중 1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1907년 처음 출시된 실버 고스트는 지구 반바퀴에 이르는 2만3128km를 단 한 번의 고장 없이 주행해 장거리 내구 레이스 세계 신기록을 갱신한 자동차다.
업계는 희소가치를 더한 한정판 모델을 이용한 마케팅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렬한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올림픽과 같은 특수기간 맞춤 에디션이나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한 스페셜 에디션은 과거부터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