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117일째 생존중...최장 기록 갱신"
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117일째 생존중...최장 기록 갱신"
  • 권희진
  • 승인 2023.03.27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경제]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117일째 생존하며 국내 최장 기록을 갱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기존 국내 최고 기록은 115일이다. 

현재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 180일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까지 고형 장기의 이종 이식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서 각막과 췌도의 임상 기준점인 180일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생존 일수가 이전보다 현격히 늘어난 데는 형질전환돼지 제작 기술의 고도화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 진행한 동일한 실험에서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이라는 돼지 유전자 1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1개를 삽입한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지만 이번에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타입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자체 최고 기록인 86일과 기존 국내 최고 기록인 115일을 동시에 넘어섰다.

집도의로 참여한 윤익진 교수는 “형질전환돼지의 신장을 활용한 다수의 국내 사례를 볼 때 이번 케이스가 여러 지표 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형질전환돼지의 유전자 변형 수와 이들간의 조합이 면역 거부 반응 억제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35일간 생존했다고 발표한 이종 간 이식 연구에도 옵티팜의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다. 회사 측은 해당 연구에 4개의 유전자를 변형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제공한 바 있으며 2021년 12월에 관련 연구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진일보한 타입이 개발되어 있어 기존보다 생존일을 훨씬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5개 이상의 유전자를 변형한 다중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 비임상이나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회사는 옵티팜이 유일하다”면서 "옵티팜의 형질전환 기술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옵티팜은 올해 이종 췌도 비임상에 집중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신장 이식 영장류 생존 기간을 세계적 수준까지 연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