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2월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르노삼성은 파업과 신차부족 등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는 2월 내수 10만4307대, 수출 46만792대 등 총 56만5099대를 판매했다.
◇현대·쌍용 ‘선방’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3406대, 해외 25만976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317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4% 증가, 해외 판매는 0.9% 감소한 수치다.
그랜저, 싼타페가 각각 7720대, 7023대가 팔리며 실적을 이끈 가운데 지난 12월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5769대의 판매를 기록,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쌍용차는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7579대, 수출 2262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984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내수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였고 수출에선 소형 SUV 티볼리가 전년 동월 대비 12%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현대차와 쌍용차는 신형 쏘나타와 신형 코란도를 각각 본격 판매하는 이번 달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한국GM ‘부진’
기아자동차는 2월 내수 3만3222대, 해외 16만442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19만764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해외 판매는 2.5%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가 10.2% 감소해 전체 판매량이 0.1% 증가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해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2월 국내외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한 총 3만2천718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장기화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출시된 신차 이쿼녹스는 내수시장에서 133대에 그쳤고 말리부도 1075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차 스파크만이 2401대로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르노삼성 ‘심각’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30% 넘게 급감하며 최하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 4923대, 수출 6798대로 총 1만1721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이렇다 할 신차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내수 판매량에서도 주력 모델인 SM6가 1000대, QM6가 2280대에 그치며 신차투입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본급 인상과 고용 증가를 요구하는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면서 생산 차질까지 생겨 악재가 겹쳤다.
노사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자 르노 프랑스 본사는 지난달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후속 차량 배정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본사의 협박”이라며 오히려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받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