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GT, 패밀리 세단의 모범생
[시승기] 폭스바겐 파사트 GT, 패밀리 세단의 모범생
  • 한승주
  • 승인 2019.03.11 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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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GT. 사진=폭스바겐
파사트 GT. 사진=폭스바겐

[스마트경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은 1만5390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8세대 ‘파사트 GT’는 중형세단으로서 입지를 다지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디젤 게이트 여파로 국내 판매를 2년여 간 중단했던 폭스바겐은 파사트 GT를 앞세워 지난해 판매를 재개했다. 파사트는 북미형과 유럽형으로 나뉘는데 북미형인 파사트는 주로 가솔린 모델이, 유럽형인 파사트 GT는 디젤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파사트 GT에 붙은 GT는 GRANTURISMO(그란투리스모)의 약자다. 장거리 여행을 편안하고 적합하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자동차라는 뜻이다. 지난해 7124대나 판매된 점은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에게 파사트 GT가 고성능 중형세단이라고 납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파사트 GT는 △2.0 TDI △2.0 TDI 프리미엄 △2.0 TDI 프레스티지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파사트 GT 2.0 TDI 프리미엄이다.

파사트 GT 전면부
파사트 GT 전면부

파사트 GT의 외관은 타 브랜드의 중형세단보다 약간 작게 느껴진다. 실제로 파사트 GT는 길이 4765㎜, 너비 1830㎜, 높이 1460㎜, 휠베이스 2786㎜로 현대의 쏘나타보다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내를 들여다보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가로 배치 엔진용 생산 모듈을 통해 전장은 줄였지만 실내공간을 넓힌 것이다.

2열좌석은 넓은 헤드룸과 레그룸을 갖춰 성인남성이 앉아도 충분하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586리터에 뒷자석을 폴딩하면 1152리터나 돼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파사트 GT 후면부
파사트 GT 후면부

파사트 GT의 디자인은 화려하기보단 무난하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에 직선적인 전면부 그릴이 헤드램프까지 이어져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이전 모델보다 길어져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를 준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노력이 엿보인다.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와 8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고 시트가죽과 우드 재질의 인테리어는 중후한 느낌이다. 계기판의 UI는 조작이 편리하고 눈에 잘 띄어 실용성이 강조됐다.   

파사트 GT 계기판 UI
파사트 GT 계기판 UI

파사트 GT의 파워트레인은 2.0ℓ TDI 디젤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를 더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공차중량이 1890kg에 달하고 디젤 엔진이지만 주행 시 결코 힘이 모자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파사트 GT의 제로백은 7.9초다. 스포츠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실제 가속 반응은 빠르면서 힘이 느껴졌다. 정차 시 엔진 소음은 예민하게 반응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소리와 진동을 완벽하게 잡아내지는 못했다.

고속주행에서 차체의 흔들림은 거의 없었고 코너주행에서도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잡아줬다. 컴포트 모드는 안정적이었고 스포츠모드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파사트 GT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시계
파사트 GT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시계

파사트 GT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안전 보조 장치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각종 첨단 장치가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특히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저속 주행 시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 유지를 보조하는 기능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나 시내에서 피로를 줄여줄 수 있어 유용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양평까지 왕복 12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14km/ℓ 수준으로 집계돼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파사트 GT는 디자인이 화려하지도, 주행성능이 폭발적이지도 않지만 중형세단으로 표본에 가깝다. 따라서 패밀리 세단으로 적합한 차다. 다이나믹함, 희소성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40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은 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파사트 GT의 매력이 정당화 시켜줄 만하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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