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삼육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7일 교내 다니엘관 앞 공터에서 ‘음악이 있는 박물관-적목리 SDA 신앙공동체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삼육대 개교 117주년을 맞아 적목리 신앙공동체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했다.
적목리 신앙공동체는 1940년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이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산 1-28 일대에 조성한 공동생활 공간이다.
이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진리를 수호했으며 종교의 자유를 찾아 피신해 오는 모든 사람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
독립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각지로 흩어져 민족을 계몽하고 전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적목리 신앙유적지는 항일 신앙 역사의 현장으로 로마제국 시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피신했던 지하동굴 카타콤이나 중세시대 험준한 유럽 알프스 산속에서 진리와 자유를 수호했던 왈덴스 유적지에 비견된다.
한반도 유일의 집단 항일 신앙공동체 유적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가평군 향토문화재(제13호)로 지정됐다.
삼육대는 적목리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고(故) 신태식 목사의 후손들이 지난 7월 ‘적목리 기념사업’에 써달라며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20억5000만원을 기탁한 것을 계기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삼육대 음악학과 학부 학생들과 석박사 재학생, 동문 앙상블 수수(SUSÙ) 성악회 등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며 적목리 정신을 되새겼다. 중국인 박사과정 앙상블도 무대를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김일목 삼육대 총장은 “삼육대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학으로 한국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적목리와 같은 선구자들의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음악회를 통해 그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 박물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적목리 신앙유적지 역사전시‘를 마련하고 유품과 모형, 사진자료 등을 전시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