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김철선 기자 =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 삼성전자[005930]가 졸업생을 100% 채용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 졸업생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학자금을 지원하는 계약을 대학과 체결하고 대학은 수요에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26일 반도체 업계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삼성전자는 서울대에 졸업 후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되는 4년제 반도체 학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문인력 부족 문제, 특히 비메모리 분야 설계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정부가 마련 중인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의 하나로 추진된다.
앞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종합적인 르네상스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업과 협의해)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006년 성균관대와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계약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삼성의 지원을 받아 입학생 전원에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 최소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계약학과도 성균관대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서울대 등 여러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들 생각이 있는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대 외에 울산과기원, KAIST 등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SK하이닉스[000660]를 상대로도 수요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학과 설립은 교육부 규정을 충족하고 교육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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